마지막 아웃카운트 잡고 포효…살아난 165SV 김원중, 롯데 불펜에 활기 더할까

김하진 기자 2026. 4. 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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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9회를 마무리하고 포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롯데는 5-2로 앞선 상황에서 9회를 맞이했다. 승리가 눈 앞이었다.

그리고 최준용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올라왔다. 하지만 최준용은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박주홍에게 1타점 3루타, 브룩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연속으로 맞았다. 롯데는 5-4까지 쫓겼다.

투수 교체가 이뤄졌고 김원중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여전히 주자는 1루에 있었고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안치홍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끌어내며 2아웃을 잡았다. 이어 김건희와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김원중은 이례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를 했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하나의 세이브를 올리기까지 과정이 멀고도 험했다.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아 그 해 25세이브를 올렸고 이후에도 계속 팀의 뒷문을 지킨 팀의 전문 마무리 투수다. 지난 시즌까지 그가 기록한 세이브 개수는 164개로 롯데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준비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여파로 갈비뼈 미세 골절을 입었고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2차 캠프지에서부터 훈련했으나 시즌 준비가 늦었던 탓인지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는 주로 7회에 등판하며 감각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개막 후에도 김원중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첫 등판인 3월 28일 삼성전에서 0.1이닝 동안 2실점을 내주더니 4월 1일 창원 NC전에서는 9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김원중은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고 이 자리는 최준용이 대신했다.

중간 계투로 역할이 바뀐 뒤에도 김원중은 들쑥날쑥한 투구를 했다. 지난 5일 SSG전부터 24일 KIA전까지 8경기에서 6.2이닝 6실점(4자책) 평균자책 5.4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김원중은 묵묵히 자신의 루틴을 지키며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마무리 본능을 발휘했다. 이날 키움전에서는 그동안 마무리로 쌓아온 경험이 돋보였다.

28일 현재 롯데는 8승 1무 16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평균자책은 4.57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 평균자책이 3.4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수치임에도 나온 결과다. 불펜 평균자책이 6.35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원중이 다시 살아난다면 불펜에서도 반등을 꾀해볼 수 있다. 같은 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현도훈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9.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고 신인 박정민이 필승조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원중이 최준용과 함께 뒷문만 잘 걸어잠가도 불펜진의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김원중이 올린 이 날의 세이브 하나는 본인의 부활을 알린 것은 물론 팀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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