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23] 공공도서관의 도서 구입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통령의 지역서점 관련 지적을 계기로
- 공공/학교도서관은 이미 지역서점을 통한 도서 구입 중
- 도서관은 필요한 도서를 빠르게,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
- 도서관 자료구입비 대폭 확대가 필요
- 도서관 도서구입과 지역서점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
1.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상 변경이 확정되다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를 들은 후 조갑제 씨가 제안했다면서 전국민 회고록 쓰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렇지, 국민 누구라도 자신의 삶을 기록해 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이미 도서관 등에서도 나름 진행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문체부장관이 곧 민간 주도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으로 무난히 논의가 정리되었다. 문체부장관이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격언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좋게 이어졌다.
그런데 곧이어 도서관계나 지역서점 등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문체부장관 등 국무위원들과의 논의가 시작되었다.
대통령이 지역서점 살리기 방법으로 도서관 도서 구입 이슈를 언급
대통령이 보고 후 지역서점에 관해 지역서점들이 사라지고 있어서 전에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도서 공급권을 지역서점연합 같은 데다가 맡기자'고 말했는데, 그러려면 '규정 계정이 좀 필요한데 그 준비 누가 하고 있어요?'라고 질문했다. 참고로 대통령은 이미 지난 2025년 10월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동네서점의 급감 문제를 국가 과제로 분명히 지적하며 출판을 포함한 문학 분야 지원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관련해서 서점·출판단체 연대성명(2025.11.11.) 참고] 또한 2025년 12년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업무 보고 자리에서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업무와 관련해서 다시 한 번 지역서점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이 이슈로 짧지 않은 시간(영상 시작 후 1시 45분이 지난 때부터 약 15분 정도) 지역서점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문체부장관 등의 논의가 있었다. 논의 중에 대통령은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가 연간 10억, 20억씩 되는데, 왜 입찰 시 1억원을 기준으로 제한을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아마도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에 근거해 추정가격 2천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의 계약 중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수의계약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1억원의 제한을 두느냐는 지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도서정가제가 시행 중이라 도서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왜 입찰로 공급업체/서점을 선정하는지, 그 과정에서 문체부장관이 자격 검증 등을 한다고 하니, 왜 그런 걸 해야 하느냐, 그런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자세한 논의 내용은 관련 중계 영상을 직접 확인해 보거나 추후 공개될 공식적인 행정안전부의 '국무·차관회의 회의록'에서 확인해 보면 될 것이다. (현재 3월 30일 제12회 국무회의 회의록까지만 공개되어 있다)
공공/학교도서관은 이미 지역서점을 통한 도서 구입 중
대통령이 공공도서관이 10억, 20억씩 도서를 구입한다고 말했지만, 정확하게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물론 대통령이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보다 정확한 현황을 보고할 필요가 있다.

이미 이러한 규정이 있고, 상당수 지자체나 교육청 등에서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에서 지역서점을 우선 이용하도록 하고 있고, 실제로도 다수의 도서관이 지역서점을 통해 필요한 도서를 구입하고 있음에도, 왜 이번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실효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여러 지역에서 지역서점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러한 노력들이 여전히 지역서점 활성화라는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일 듯하다.
각 지자체, 도서관별로 도서를 구입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서점 입장에서도 대응 상황이 매우 다양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디선가는 이미 잘 시행되고 있기도 하고(최근 방문한 곳의 도서관은 지역서점과 잘 거래한다고 하는데, 그곳에는 지역서점이 단 한 곳이라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어디선가는 그러지 못해 지역서점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지역별로 지역서점 수나 규모, 역량에 따라 시행 수준의 편차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한 지역교육청에서는 이미 학교도서관의 지역서점 구매 내역을 이미 관리받고 있다고 한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우선 현재 도서관들에서 어떤 방식으로 도서를 구입하는지부터 자세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도서관은 필요한 도서를 빠르게,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
대통령이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의 도서 구입 방식의 개선을 요청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으로서 세금으로 도서를 구입해야 하는 도서관 입장에서는 지역서점 활성화를 돕는 것보다 우선해서 도서관으로서 소장해야 할 도서, 즉 도서관의 목적이나 이용자의 필요에 부합하는 도서를 정확하고 빠르게 입수하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지역서점을 활용해야 하더라도 이러한 도서관의 도서 구입 목적이 최대한 만족될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에서의 자료구입과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경험과 관련 연구나 자료들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공공도서관 장서개발 매뉴얼』에서는 '제3장 계약 및 업체선정' 항목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자료의 구입을 위한 계약 및 업체 선정은 실질적인 (장서개발)업무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예산의 집행뿐만 아니라, 신간 자료를 얼마나 빨리 입수하여 이용자에게 제공할수 있는가의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계약대상이 되는 '자료'를 물품으로 파악해야 하는지, 자료와 함께 MARC와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현 실정에 비추어 용역으로 파악해야 하는지에 따라 계약체결 방식이나 형태를 달리 할 수 있다. 예산편성에서 자료구입비는 자료를 구입하는 비용으로서 편성하고, 자료 납품에 수반되는 MARC와 장비 납품에 드는 비용은 용역비로 편성하는 것이 납품 대상의 성격상 적합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용역비를 예산에 편성하는 것이 어려운 도서관에서는 자료구입비에 용역비를 포함하여 집행하고 있다.
어떤 도서를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도서선정)은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도서관에서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이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렵게 도서선정을 하고 나면 구입을 위해 행정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이때에도 한 가지 방법만으로 할 수는 없다. 입수해야 할 도서가 단행본인지 잡지나 신문형태인지, 전자책인지, 외국어 책이거나 특별한 형태 도서인지, 정규적인 도서구입인지 이용자 희망도서 요청에 따른 구입인지 등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도서구입을 위한 업체/지역서점 선정과 관련해서도 건별로 구입(총액계약)할 것인가 아니면 연간구입(단가계약)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하고, 수의계약으로 할지 경쟁입찰계약으로 할지도 정해야 한다. 각각의 방법은 분명한 장단점이 있어 도서관 입장에서 최대한 목적과 현실에 맞는 방법으로 정한다. 지역서점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거래할 지역서점이 많지 않다면 고루 나누어 계약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수가 많은 지역이라면 그 중 몇 곳을 골라 계약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배제된 서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다보니 공공기관인 도서관과 사서 입장에서는 세밀한 계약 관련 법률 규정에 따라야 하고, 사후에는 수행한 업무 결과에 대한 감사도 고려해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은 일이 도서선정과 구입이다. 이런 도서관 현장의 어려움도 충분히 인정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지역서점 등에서 도서를 구입하더라도 주문한 책을 출판사나 서점에서 후다닥 가져오는 일은 없다. 도서관은 일반인 도서 구입과 달리 책을 구입하면 도서관이 정한 분류 등 방식을 적용해서 컴퓨터를 이용해 목록도 만들어야 하고, 책에 도장을 찍거나 라벨과 분실방지를 위한 작업 등을 추가해야 한다. 그런 일을 도서관 사서 등 직원이 직접 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많은 도서관이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런 일(통상 'MARC와 장비' 작업이라고 한다)을 외부에 맡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역서점이 그 일을 맡아 하게 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부 서점에서는 이런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도서관의 도서구입 과정에 결코 간단하지 않고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도 많은, 도서관에서는 꽤 중요하고 복잡한 일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도서관의 도서구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한 제도 개혁을 지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그러한 개혁이 도서관 입장에서도 분명하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적 기반도 더 간소하고 명료하게 개선하고, 도서관의 역량도 키워 실질적으로 출판사나 지역서점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법을 지키면서도 행정절차가 대폭 간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도서관이 도서를 구입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거나 간단한 일이 아니다. 향후 대책을 마련할 때에는 이러한 사정까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도서관 자료구입비 대폭 확대가 필요
대통령 언급대로 도서관이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지역서점에 15% 정도의 이익이 남게 되고, 그것이 지역서점을 존립하게 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바람대로 도서관이 지역서점을 통해 도서를 구입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결국 도서구입 예산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 해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이 도서구입에 쓰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2024년 통계 조사시 조사된 2025년 예산은 1관당 도서구입비 예산은 약 6,382만원이다. 도서 이외의 자료 구입 예산까지 더하면 약 1억 446만원 정도 수준이 된다. 그런데 결산을 보면 자료구입비 전체로 1관당 8,896만원이라면 아마도 당초 예산보다도 적게 집행한 것인지 모르겠다. 문제는 2026년 예산이 1,328개 공공도서관 전체 자료구입비 약 1,059억원(1관당 도서구입비는 약 6,092만원, 자료구입비 약 7,976만원 정도)으로 2025년 결산(약 1,181억원)보다 적다. 참고로 2025년 도서구입비로 15억원 가량을 집행한 도서관은 2곳(모두 대도시 광역대표도서관)이었는데, 이들 도서관은 2026년 자료구입비 예산으로 각각 약 6억원과 7억 8천만원 정도만 책정해 둔 상태다. 최근 <영남일보>는 대구광역시 도서관들의 자료구입비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기사(2026.4.26.)를 낸 바 있다.
학교도서관 경우는 2025년 11,883개관이 약 1,457억 5,022만원(1관당 약 1,227만원)을 도서구입에 집행했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합하면 전체 자료구입비는 약 2,500억원 정도될 것이다. 과연 이 정도 예산으로 올해 공공이나 도서관들이 지역서점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역서점이 15%의 이익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면 약 375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전국 각지에 있는 지역서점은 몇 곳이나 될까?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2024년 서점편람>(이후 더 발행되지 않는다고 한다)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국내 서점은 총 2,484개(현재는 더 많은지 적은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대통령 제안처럼 그들이 모두 협동조합 방식으로 결합해서 도서관과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고, 솔직히 말하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4년 지역서점 실태조사>(2025.2. 사정에 따라 원문은 비공개)에 따르면 "지역서점들이 서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으로 바라는 것은 지역서점 우선 납품제도 강화, 지역화폐 등을 활용한 시민의 도서 구입 지원, 지역서점 이용 촉진 홍보 마케팅, 문화행사 개최 지원 확대, 서점의 특성화·전문화 지원, 정책금융 지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도서관 및 학교와의 연계, 시민의 서점 방문 촉진, 서점의 지속 가능 경영을 뒷받침하는 정책 지원을 통해 지역서점 매출 증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원 정책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백원근, <한국독서교육신문> 2025.3.18. 관련 글 참고]
그렇다면 서점들의 바람대로 지역서점 우선 납품제도를 강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가와 지자체 등과 협력해서 공공과 학교도서관 자료구입비를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2025년 기준으로 공공과 학교도서관 도서구입에 따른 예상 이익을 단순 서점수로 나누면 한 서점당 약 1,500만원 정도일 듯하다. 도서관의 자료구입비를 지금보다 훨씬 많이 확보해 집행한다면 지역서점에게 전해질 이익도 커지고, 더 많은 서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도서구입과 지역서점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이번에 대통령이 다시 한번 문체부장관에게 관련해서 정리해 보고할 것으로 지시했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늦지는 않을 것 같다. 국무회의 내용이 전해진 이후 여러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지역서점 관계자 등이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 도서관계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인지한 이후에도 의견이나 입장이 거의 나오지는 않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도서관계도 적극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도서관 입장도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침 <한겨레> 양선아 기자가 "지역서점 살릴 방안, 현장의 목소리 들어라"(2026.4.18.)과 "문화 강국의 토대, 도서관 정책을 살펴라"(2026.4.25.)이란 기사가 있으니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은 당일 회의 중 국무위원들에게 '관료주의 조직 논리'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직업 공무원은 평생 이 일을 하기 때문에 자기 색이 뚜렷하지만 정치적 색은 없는 게 법률상 원칙"이고, "태권브이처럼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선출직을 지휘관으로 머리로 꽂고 그 지휘관이 빨간색이면 회색인 관료 공무원은 빨간 색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회색이 위로 밀고 올라와서 빨간색이 어느 날 회색이 돼 있는데, (선출직이) 그걸 잘 모른다. 국민들은 빨간색 또는 파란색을 꽂았는데 나중에 보면 회색이 다 침투해서 거무튀튀해 진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문성을 갖춘 관료들의 논리에 포획돼 애초의 목표를 잃고 과거와 같은 정책을 답습하게 되는 걸 경계하라는 취지라고 한다. [<한겨레> 2026.4.14. 기사 참고] 대통령은 문체부장관에게 다시 한번 관료들 논리에 포획되지 말고 지역서점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들을 빨간색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후 이 사안에 대해 문체부에서 논의할 때 빨간색인 지역서점 말고도 파란핵일 도서관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같은 무게로 듣고 더 정확한 대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과연 문체부는 이 이슈에 대해 빨간색과 파란색 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균형잡힌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 몹시 궁금하다. 그렇다면 도서관의 도서 구입과 지역서점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우선 도서관의 도서 구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도서 구입 예산과 함께 도서 구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배치 확대와 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서관에서 구입할 책을 선정하고 행정 절차에 따라 주문 과정을 거쳐 입수된 책을 정리해서 서가에 배치하기까지의 작업에는 충분한 예산과 시간,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이 확실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도서 구입 증액은 도서관과 관계하는 지역서점에게도 더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공공기관인 도서관이 도서 구입 과정에서 지역서점을 선정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등의 행정 절차에 관한 법적 기반을 확실하게 정비하고, 최대한의 업무 간소화도 필요하다. 정부는 업무 수행 과정을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서 개선하도록 지원해 보다 편리하면서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도서관들은 도서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나라장터나 학교장터을 이용해 구입 업무를 진행하고 서점ON이나 출판유통통합전산망 등의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도서관과 지역서점이 문제없이 상호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최대한 편리하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지역서점들이 도서관에 도서를 납품할 때 애로를 겪는 것이 소위 도서관이 필요로 하는 MARC와 장비 업무다. 앞서도 말했듯이 도서관에서도 구입한 책을 정리할 때 직접 목록을 작성하고 책에 필요한 작업을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 이런 작업을 도서를 납품하는 업체/지역서점에 도서 납품과 함께 묶어 용역의 형태로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과정에서 도서관이나 지역서점 모두 충실하게 작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규모가 작거나 인구소멸지역 등에 있는 지역서점 경우에는 애로가 많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 차원에서 전국 곳곳에 도서관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MARC 입력과 장비 작업을 잘 해낼 수 있는 전문업체를 미리 지정해 두고, 도서관 도서 납품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서점이 도서를 확보한 후에는 곧바로 지정된 업체를 이용해서 관련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업체에서는 작업을 마친 후 수행한 후 정리 작업을 마친 도서를 해당 도서관으로 일괄해서 보내는 체계를 마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붙여 현재 매우 낮게 책정된 작업 비용도 현실화 함으로써 도서관과 지역서점 모두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대통령이 지역서점에 대해 벌써 세 차례나 지적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 않나 싶다. 도서관계도 관련이 있으니 주목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하니, 깊이 생각하고 현장에서 좋은 방법으로 잘 해결해 가길 기대한다.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상을 대통령 소속에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꾼 것이나, 도서관계 각종 현안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는 있으실까?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실까? 몹시 궁금하다. 늦지 않게 도서관에 대한 대통령의 방향성이나 견해를 듣고 싶다.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1. 국가도서관위원회 소속 변경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26.4.8.)
지난 3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도서관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을 총괄하고 있는 국가도서관위원회 소속이 대통령에서 국무총리로 바뀌는(격하되는) 「도서관법 일부개정법률안」(문화체육관광위원장 대안)이 통과되었다. 이후 통과된 법률안은 4월 17일 정부로 이송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