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편의”vs“매출 감소”… 북촌 전세버스 제한 갈등

전세원 기자 2026. 4. 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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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과 경복궁 일대에서 종로구와 서울경찰청이 진행한 '관광버스 주차질서 확립 합동 캠페인' 도중 각지에서 온 전세버스 기사들은 이 같은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더 폭증하면서 종로구 일대는 밀려드는 전세버스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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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상인, 4개월째 진통
북촌에 정차 땐 과태료 부과
“이럴거면 관광객 받지 말라”
상인들은 제한 취소소송 내
주민들 “혼잡 없어지니 좋아”
구, 전세버스 진입금지 유지

글·사진=전세원 기자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아예 관광객을 받질 말아야죠!”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과 경복궁 일대에서 종로구와 서울경찰청이 진행한 ‘관광버스 주차질서 확립 합동 캠페인’ 도중 각지에서 온 전세버스 기사들은 이 같은 불만을 터뜨렸다. 종로구는 불법 주정차와 무질서한 승하차를 현장에서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는데 이내 현장은 기사들의 성토장이 됐다.

경남 거제시에서 왔다는 기사 A 씨는 “불법 주정차 특별단속구역을 지정하고 버스 진입마저 금지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골목에 차량이 몰려들면서 오히려 사고 위험만 더 커졌다”고 따졌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기사 B 씨는 “공영주차장은 항상 만차인데 손님들은 조금만 더 가서 내려달라 하고, 우리만 너무 나쁜 사람 취급받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29일 구에 따르면 종로구가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한 ‘북촌 일대 전세버스 진입 금지’ 정책을 두고 4개월이 넘도록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등에 몸살을 앓아온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환영하는 반면, 상인과 기사들은 매출 감소와 주차난을 이유로 들며 반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예 일대 상인들은 종로구를 상대로 ‘전세버스통행제한처분취소’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혼란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월부터 북촌로·북촌로5길·북촌로4길·창덕궁1길 등 지역 내 약 2.3㎞ 구간에선 전세버스 진입이 금지된 상태다. 5분 이상 정차하면 과태료(1차 30만 원·2차 40만 원·3차 50만 원)를 부과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종로구는 전세버스 진입 금지 시범 기간을 시행하고, 승하차장 3곳을 설치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자 상황은 더욱 꼬여갔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더 폭증하면서 종로구 일대는 밀려드는 전세버스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공영주차장인 ‘경복궁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버스들은 정문 앞에서 수십 분간 줄지어 대기하기도 했다.

종로구는 지역 주민 안전과 생활 불편 등을 고려해 기존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가회동 주민 김모 씨는 “여전히 버스들이 갓길에 차를 대 불편하지만, 그나마 저녁 시간대는 전보다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숭인동 주민 김모 씨도 “갈수록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열악해지는 만큼, 관광객과 버스 기사들은 종로구 통제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일대 상인들이 매출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에 종로구를 상대로 제기한 ‘전세버스통행제한처분취소’ 소송은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담당 재판부는 오는 6월쯤 현장 답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세버스 진입 금지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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