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협업에 VR까지...극장 넘어 '팬덤 플랫폼' 성큼 [엔터그알]
이해정 기자 2026. 4. 29. 11:32

롯데시네마가 아티스트 협업과 VR 콘텐츠를 결합한 '팬덤 경험'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상영을 넘어 콘텐츠와 팬,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극장의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롯데시네마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극장 전반에 아티스트 요소를 접목했다. 그룹 킥플립을 시작으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엔믹스 등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한 관람 에티켓 영상이 상영되며, 기존 광고·공지 중심이던 극장 콘텐츠에 변화를 줬다. 짧은 영상이지만 팬들에게는 일종의 독점 콘텐츠로 다가오며, 관람 경험의 시작점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영관 밖 경험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아티스트 비주얼로 꾸민 브랜드 상영관은 관람 전부터 팬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자리 잡았고, 포토카드가 포함된 매점 콤보 상품은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추가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관람 전후 동선을 포함해 경험을 설계하면서, 극장 공간 전체를 하나의 팬덤 소비 접점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V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실험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롯데시네마는 '르세라핌 VR 콘서트 : 인비테이션'을 선보이며 전용 상영관을 구축했다. 12K 초고화질 기반의 VR 콘텐츠를 통해 실제 공연 현장에 가까운 몰입감을 구현했고, 이는 기존 공연 실황 상영과는 다른 체험형 콘텐츠로 차별화된다. 해당 상영은 서울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부산 지역까지 확대되며 지역 관객 접점도 넓히고 있다.
상영과 함께 공식 굿즈를 극장 내에서 판매하는 방식도 인상적. 관람과 소비를 결합해 '체험-소장-참여'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면서, 팬덤 기반 소비 구조를 극장 안으로 끌어들인 것. 상영관을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팬 활동이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롯데시네마가 그간 추진해온 기술 특화관 전략과도 맞닿는다. 사운드 특화관 '광음시네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구축해온 데 이어, 이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며 기술 기반 모델을 고도화해 왔다. VR, 팬덤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극장 활용 방식을 다층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좋은 예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중.
이처럼 롯데시네마가 극장 공간을 무한 확장하는 배경에는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자리한다. 관객 수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기존의 영화 상영 중심 모델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멀티플렉스 업계 전반에서 경험 소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팬덤과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P와의 콜라보를 통해 롯데시네마를 팬덤이 찾는 새로운 문화 목적지로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극장 공간이 영화를 보는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곳으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롯데시네마의 시도가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된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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