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도 안 입고 해루질을?···올해 ‘갯벌 사고‘로 4명 사망

#. 지난 20일 충남 태안군 몽산포항 갯벌에서 해루질하다 실종된 70대 A씨가 바다에 빠져 숨진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어선이 발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쯤 해루질을 하러 몽산포항 인근 갯벌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 지난 1월16일 태안 운여해변에서 해루질하던 50대 B씨도 숨졌다. B씨는 이날 오전 7시 17분쯤 해루질하러 나갔다가 “안개 때문에 방향을 잃은 것 같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해경은 함정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올해 들어 해루질 중 갯벌에 고립되는 갯벌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26건 갯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갯벌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11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갯벌 사고는 서해권인 옹진군 영흥도와 충남 태안·보령, 전북 부안 등지에서 해루질하다 물때를 놓쳐 고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루질은 갯벌에 들어가 소라와 게, 조개 등을 잡는 것이다.
해경은 갯벌 사고 대부분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숨진 A·B씨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 야간에는 방향 감각을 잃기 쉽고, 시야도 제한돼 갯골 등에 빠지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해경은 안전한 갯벌 활동을 위해서는 물때 확인과 안전장비 착용, 2인 이상 동행, 지형지물 파악, 통제구역 준수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장인식 해경청장 직무대행은 “갯벌은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성인 걸음보다 훨씬 빨라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다”며 “무리한 해루질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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