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많이 대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쌓이는 통한의 병살, 안치홍은 왜 늘 강공일까

김용 2026. 4. 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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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작전 야구 하겠다고 공포를 했는데 왜 안치홍에게는 번트를 지시하지 않는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지난해 전반기 종료 후 감독대행으로 취임하며 "번트를 많이 대겠다. 최대한 적극적인 벤치 개입의 작전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키움은 강공을 선택했고, 안치홍이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기다 6-4-3 병살이 나왔다.

무조건 번트가 아닌 강공을 할 수도 있고, 선수가 야구를 하다보면 병살타를 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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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8회말 무사 1루 최주환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황급히 귀루한 안치홍이 안도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5/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번트, 작전 야구 하겠다고 공포를 했는데 왜 안치홍에게는 번트를 지시하지 않는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지난해 전반기 종료 후 감독대행으로 취임하며 "번트를 많이 대겠다. 최대한 적극적인 벤치 개입의 작전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이 된 후에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과 비교해 타선이 약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찬스가 왔을 때 적극적인 작전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는게 키움 야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알린 것이다. 일단 올시즌 희생번트는 11개로 공동 4위. 1위 KIA 타이거즈가 19개로 압도적으로 많아 그렇지 적은 개수가 아니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점 하나. 유독 안치홍에게는 어떠한 찬스나 상황에서도 희생번트 지시가 나오지 않는다.

키움은 28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대5로 석패했다. 2-5로 밀리던 9회 상대 마무리 최준용을 무너뜨리며 4-5까지 쫓아갔고, 무사 1루 찬스가 이어졌다. 롯데는 부랴부랴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키움 안치홍이 몸을 풀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5/

타석에는 안치홍. 역전도 좋지만 2번 안치홍 다음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니 일단 동점을 노리는 작전도 나쁘지 않았다. 김원중의 최근 구위가 떨어져 있었기에 동점에 역전도 노릴 수 있었는데 롯데 불펜이 필승조가 다 나왔고 허약한 걸 안다면 먼저 동점을 만드는 게 중요해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강공을 선택했고, 안치홍이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기다 6-4-3 병살이 나왔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

무조건 번트가 아닌 강공을 할 수도 있고, 선수가 야구를 하다보면 병살타를 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슷한 장면이 또 있었다. 5일 LG 트윈스전. 개막 초반 패수가 많아지면 힘겨웠던 시점. 그런 가운데 우승 후보 LG와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잡을 찬스를 잡았다. 그 때도 9회말 이형종이 극적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상대 함덕주를 무너뜨려 5-6까지 쫓아갔고, 유영찬도 나오자마자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천금 찬스를 잡았다. 4번 최주환의 감이 좋았을 때라 안치홍에게 희생번트 사인이 나올 법 했는데, 그 때도 강공이었다. 병살타. 그렇게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3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5회말 안타를 날리고 있는 키움 안치홍.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4.03/

22일 NC 다이노스전도 3대0 승리는 했지만 4회 선취점이 나오기 전 무사 1루 찬스에서도 강공을 갔다 병살타였다. 병살타 장면 외에도 유독 올시즌 찬스에서 안치홍에게는 강공을 맡기는 모습. 희생번트는 1개도 없다.

이대호, 김태균 같이 번트를 거의 대보지 않은 거포 타자들에게 찬스가 걸리면 어떤 감독도 번트를 지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치홍은 어린 시절부터 호타준족으로 유명한 선수였고, 작전 수행 능력도 훌륭했다. 그런데 타율 2할 초중반대 타자에게 계속 강공 지시를 하고 있다. 어떤 내부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이렇게 소중한 1승이 날아가는 경우가 쌓이면 시즌 전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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