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자카르타·스마랑·수라바야까지…인니 곳곳 뚫는 K-물류
인니 곳곳 직항로 공략…포워딩 넘어 자원 물류 선점도
![현지 산업 구조 설명하는 김성식 천경해운 인도네시아 사무소장 [촬영 최은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yonhap/20260429110721406cjmb.jpg)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1만7천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경제 핵심은 자바섬이다.
국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1억5천만여명이 자바섬에 거주하고, GDP(국내총생산)의 60%가량이 이곳에서 창출된다.
그중에서도 자바 서부에 있는 수도 자카르타는 행정·경제 중심지로서 우리나라, 특히 수도권 관문인 인천항과도 긴밀한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인천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류 등 고부가가치 제조품이 자카르타로 나가고, 자카르타에서는 원재료와 에너지, 농수산물 등 원자재가 인천으로 들어오는 구조였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풍부한 천연자원을 토대로 한 '다운스트림'(원재료를 소비재로 가공해 판매하는 산업 단계)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지 물류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 원자재 수출에서 현지 가공을 거친 제품 수출 구조로 전환하며, 풍부한 노동력과 부지를 갖춘 자바 중·동부로의 산업 전선 확대가 이뤄지는 것이다.
![자바섬 현황 [천경해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yonhap/20260429110721656ncwu.jpg)
자바 중부 스마랑은 노동집약적 가공 산업의 새 메카로 떠올랐다. 스마랑은 자카르와 비교해 실제 지출되는 인건비가 절반 수준인 데다, 노동력도 풍부해 의류·원단·가구 등 공장이 밀집했다.
스마랑 서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4천300㏊ 규모로 조성 중인 바탕 통합산업단지도 한국행 수출의 전초기지다.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 주도로 추진된 이 단지에는 이미 KCC 글라스가 대규모 유리 공장을 세웠고, LG 컨소시엄이 양극재 공장 건립을 확정 짓는 등 국내 대기업 진출도 이어지며 다운스트림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해운·물류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을 포착하고 발 빠른 거점 다변화에 나섰다.
국적 선사 천경해운은 연간 30∼5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하는 스마랑을 정조준했다.
여기에는 자카르타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와 인건비 증가로 의류 등 생산 기지가 다른 지역으로 분산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김성식 천경해운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은 "자카르타의 환경 이슈와 도로 혼잡을 피해 외곽으로 공장을 빼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천경해운은 국적 선사 중 유일하게 스마랑과 인천을 잇는 직항 노선을 개설해 12일 만에 화물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사는 자카르타·스마랑·수라바야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인천과 부산까지 단기간에 잇는 신속한 물류망을 구축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인천항도 수도권 배후단지 수요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과거 정제되지 않은 팜오일이나 비가공 목재가 주를 이루던 인도네시아발 화물은 최근 현지 공장에서 가공된 합판(플라이우드)과 가구 등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선사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랑에서 인천, 부산으로 향하는 화물 대부분이 합판, 가구, 의류 등 노동집약적 가공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1월 정기 컨테이너 항로 개설로 인천-인도네시아 간 노선이 4개로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화물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X판토스 인도네시아 법인 전경 [촬영 최은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yonhap/20260429110721852uqyw.jpg)
현지에 진출한 종합물류 기업들 역시 이러한 추세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1997년 현지에 진출한 LX판토스는 포워딩(화물운송주선업)과 창고 운영을 넘어 자원 물류 선점에 나섰다.
김동현 LX판토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 최대 자원 운송 벌크선사인 KSA와 합작법인(JV)을 추가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계열사 화물 위주였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인도네시아 광산에서 나오는 자원을 직접 나르는 구조로 체질 변화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번 신규 항로 개설로 인도네시아와의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가 4개로 늘어난 만큼 현지의 물류 지형 변화에 따른 신규 물동량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IPA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구조가 고도화하면서 항만 환경도 다변화되고 있다"며 "현지의 특화 화물을 분석해 인천항과의 해상 물류 네트워크를 더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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