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의 200% 보여줬다” 최준용의 ‘수비 맛집’ 디스에 보란듯이 수비로 화답한 허웅

윤은용 기자 2026. 4.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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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KBL 제공

“우리 선수들이 허웅 수비를 안 믿잖아요. (수비) 맛집이예요. (상대 선수들이) 허웅 앞에서 공격하려면 캐치테이블로 예약해야 해요.”

지난 24일 열린 안양 정관장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승리한 부산 KCC의 최준용이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허웅의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꺼낸 말이다.

물론 의도는 농담이었다. 다만, 그 이면에는 평소에도 수비가 약점이라고 평가받는 허웅이 수비에서 더 분발해주기를 원하는 동료의 응원 또한 포함됐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준 것이 마음에 남았을까. 허웅은 3차전에서 악착같은 수비로 승리에 기여했다.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3차전에서 허웅은 팀내 가장 많은 35분34초를 뛰었다.

이날 허웅은 9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4강 PO 2차전까지 올 시즌 PO에서 5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허웅은 이날은 야투 12개를 던져 2개 밖에 넣지 못하는 등 성공률이 16.7%에 불과했다. 냉정하게 공격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KBL 제공.

하지만 이날 허웅이 진짜 두각을 드러낸 부분은 바로 수비였다. 이날 허웅은 스틸을 무려 4개나 기록하며 고비 때마다 정관장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특히 72-62로 정관장의 추격이 매섭던 경기 종료 5분1초 전 정관장의 문유현이 스틸에 이은 속공을 시도하자, 재빨리 따라가 다시 스틸해내며 정관장의 속공을 차단하는 장면은 이날 허웅의 수비가 가장 도드라진 장면이었다.

KCC는 허웅, 최준용, 허훈, 송교창 등 에이스급 선수가 즐비해 ‘슈퍼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정규시즌 때는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풀전력을 가동할 기회가 많이 없어 고전했지만, 이들이 모두 돌아온 PO에서는 승승장구하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KCC는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83.1점으로 가장 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평균 실점도 84.3점으로 가장 많았다. 어느 정도 수비만 이루어지면 훨씬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다.

KCC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한 명이 막혀도 다른 쪽에서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즉, 누가 작정하고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써도 된다. 6강 PO에서는 허훈이 그런 역할을 했는데, 4강 PO에서는 허웅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허웅은 3차전이 끝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상대 팀의 (용산고 출신) 유도훈 감독님이 날 데리고 수비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도 용산고 출신이다. 6년 동안 사이드 스텝만 했다”며 “최준용이 나보고 맛집이라 그러던데 항상 수비 마인드가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로 보여주고 싶었다. 수비 못한다는 얘기 듣기 싫어서 그 당시 마인드로 한 번 해봤다. 수비는 진짜 내가 가진 능력의 200%를 보여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웅. KBL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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