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생산 정상화 ‘빨간불’⋯ 긴급 수혈한 세타 엔진 대체 밸브서 결함

현대자동차가 화재로 가동을 멈춘 부품사 대신 긴급 수혈한 세타 계열 대체 엔진밸브가 품질 시험 중 결함이 나타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내달 중순 ‘전 공장 정상화’를 목표했던 현대차로써는 또다시 생산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 FM사 등에서 조달한 세타 계열 대체 엔진밸브가 아산공장과 남양연구소 내구 테스트에서 잇따라 이상 반응을 보였다. 울산공장 적용분은 150시간 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했지만, 아산공장에서는 130시간, 남양연구소는 290시간 경과 시점에서 각각 결함이 발견됐다. 이번 테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내구 테스트에서 일단 ‘불합격’ 판정을 받은 셈이다.
파장은 만만찮아 보인다. 세타 계열 밸브는 그랜저·쏘나타(2.5 자연흡기)부터 싼타페·팰리세이드·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2.5 터보) 등 현대차의 고수익 차종에 폭넓게 쓰이는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의 품질 승인이 늦어질수록 울산과 아산공장의 생산 차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엔진별 희비는 엇갈린다. 일본·중국 니탄사에서 들여온 카파 하이브리드(HEV) 엔진 밸브는 현재 울산공장과 연구소 테스트를 문제없이 통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달 말 테스트가 먼저 끝나는 카파 개선 엔진 일부를 조기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인 세타 밸브가 발목을 잡으면서 100%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현대차와 업계는 내구 평가가 완료되는 내달 15~20일을 기점으로 전 공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이번 내구 테스트에서 스텝이 꼬이게 된 셈이다.
생산 정상화 지연은 곧 실적 경보와 직결된다. 앞서 지난달 엔진밸브 핵심 협력사인 안전공업 화재 이후 현대차 생산 라인 곳곳에선 컨베이어벨트가 빈 채로 돌아가는 이른바 ‘공피치’가 발생하고 있고, 특근이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관세 및 원자재 부담에 부품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올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8%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차질이 길어져 현대차가 하반기에 무리한 만회 생산에 나설 경우 현장 피로도 누적이 또 다른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현대차가 복수의 협력사로부터 엔진밸브 공급을 논의 중인 만큼 파업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예정대로 내달 중순 100% 정상화 가능성도 열려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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