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손에 땀이 멈추지 않는 다한증 동반한 대인기피증, 자율신경 균형 살피는 치료가 필요한 이유

칼럼니스트 이지은 2026. 4.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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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원장의 대인기피증 정복하기] 다한증·대인기피증 동반 증가… 자율신경 불균형 관리 중요
대인기피증은 사회공포증 또는 사회불안장애로 분류되는 불안장애의 한 유형이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해아림한의원

완연한 봄에 접어들며 옷차림이 가벼워졌지만 특정 부위에서 땀이 과도하게 흐르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얼굴이나 손, 발 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 이상과 관련된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다한증과 함께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 극심한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대인기피증이나 사회불안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발표나 면접, 회의처럼 타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손이 떨리거나 얼굴에 땀이 흐르면서 심리적 위축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 경주(27·가명) 씨는 최근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극심한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발표를 시작하면 손이 떨리고 목소리가 떨리며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까지 동반되면서 점차 발표나 대인관계를 피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인기피증은 사회공포증 또는 사회불안장애로 분류되는 불안장애의 한 유형이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손 다한증이나 얼굴 다한증이 함께 나타날 경우 심리적 위축이 더 커질 수 있다. 악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에 땀이 나거나 얼굴에 땀이 흐르는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다"는 생각이 강화되면서 대인관계 자체를 피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에서는 '다한증 자가진단', '손 다한증 치료', '얼굴 다한증 원인', '수족다한증 치료 방법' 등을 검색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다한증이 단순히 땀이 많은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한증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땀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크게 전신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과 특정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국소 다한증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 특정 부위에서 나타나는 수족다한증과 같은 국소 다한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땀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지만, 다한증 원인은 단순한 체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질환과 관련 없이 발생하는 경우를 일차성 다한증이라고 하며,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우는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된다.

특히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신경계는 심박수, 체온, 땀 분비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 시스템이다.

스트레스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땀 분비가 증가하고 심장 두근거림, 호흡 답답함, 손 떨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한증 환자들은 땀뿐 아니라 불안감이나 긴장 증상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한증은 피부 자극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기존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다한증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활용되기도 하지만 일부 치료의 경우 땀이 나던 부위 대신 다른 부위에서 땀이 더 많이 발생하는 보상성 발한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손 다한증 치료 이후 가슴이나 등에 땀이 많아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땀이 나는 부위만을 치료하기보다는 자율신경계 균형과 신체 내부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진료 현장에서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한증 치료 잘하는 곳이라고 소개로 왔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다한증 치료 잘하는 병원이나 유명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 반드시 답은 아닐수 있다."며 "환자마다 증상 발생 원인과 자율신경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한증 관리에서는 생활습관 역시 중요한 요소다. 먼저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해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커피나 홍차, 밀크티 등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알코올, 매운 음식 등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하다. 긴장과 불안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심호흡, 명상, 가벼운 운동, 요가 같은 이완요법은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한증이 단순히 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위축과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얼굴이나 손에서 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체질 문제로만 넘기기보다 다한증 원인과 자율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해아림한의원 일산파주점 이지은 원장. ⓒ이지은

*칼럼니스트 이지은은 해아림한의원 일산파주점 원장으로, 한방 진료를 통해 다양한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 피해 의료지원 1차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하워드힐재활병원 한방과장과 경희무릅나무한의원 본점 진료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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