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TV 사업에 ‘메스’ 들었다…외주생산·해외 통폐합 고육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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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전·TV 사업을 겨냥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비주력 가전제품들은 외주 생산으로 돌리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 가전·TV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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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메모리 구매비,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
TV사업부 이어 국내 영업조직도 경영진단 실시
비주력 가전 외주생산, 中 판매 중단으로 효율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00841605rxnb.jpg)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전·TV 사업을 겨냥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비주력 가전제품들은 외주 생산으로 돌리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가전·TV 사업은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발 관세 압박,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등 삼중고로 고전해왔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인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덮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분기마다 신기록을 쓰고 있는 반면 완제품(세트) 사업은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 비용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사업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도 추가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달부터 국내 출시하는 모든 제품의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TV 사업을 전담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대해 경영진단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 가전·TV·모바일 영업 조직까지 들여다보며 국내 마케팅 전략 및 비용 지출 구조 점검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 17일에는 생활가전(DA)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설명회를 열고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력 가전제품의 경우 설계는 지금처럼 직접 하는 대신 생산은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중소형 가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한다. 1989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가전 공장은 폐쇄하기로 했다. 유럽의 TV 생산 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도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신호탄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비주력 시장에 위치한 해외 법인들을 통폐합하는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사업 철수설이 제기된 중국 시장에서도 가전·TV 판매를 중단한다. TCL·하이센스·하이얼·샤오미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입지는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익성이 낮은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가전·TV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적자 폭이 6000억원까지 확대되며 연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초래했다.
올 1분기는 환율 급등 효과로 적자는 면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내내 수익성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신 AI 기술을 탑재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형 가전은 직접 생산 방식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가전, 냉난방공조(HVAC) 신사업,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오는 30일 열리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도 삼성전자가 내놓을 가전·TV 사업 재편 방안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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