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탄소발자국' 놀랍네...소고기 탄소배출량, 닭고기의 10.8배
소고기 섭취비중 24.4%지만, 배출량 비중 55.5%

한국인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약 1115kg CO₂-eq(이산화탄소 환산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우 배출량은 돼지고기의 4.4배, 닭고기의 10.8배나 높았다.
기후솔루션이 29일 발간한 '고기, 농장에서 매장까지; 육류 소비의 전과정 탄소발자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소고기 1kg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8.15kg CO₂-eq로 나타났다. 이는 돼지고기 13.36kg CO₂-eq보다 약 4.4배, 닭고기 5.36kg CO₂-eq보다 약 10.8배 높은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국내 주요 육류 3종인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자 구매 단위인 정육 1kg 기준으로 산정하고, 이를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과 국내 전체 육류 소비 배출량까지 연결해 분석한 것이다. 특히 전과정평가(LCA) 방법론을 적용해 분석했다. 분석 범위는 가축사육 단계뿐 아니라 도축, 가공, 유통을 포함하는 '요람에서 유통까지(Cradle-to-Retail)'로 설정했다.
소고기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긴 사육기간, 많은 사료 투입, 반추동물의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 등과 관련이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 영향이 84배에 이르는 온실가스로, 소와 같은 반추동물 사육에서 중요한 배출원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인 1명이 1년동안 육류를 소비하며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115kg CO₂-eq로 추정했다. 이는 김포-제주 구간 편도 항공편을 약 21회 이용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 비교를 통해 육류 소비가 일상적인 식생활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기후발자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육류 소비 구조에서도 소고기의 기후 영향은 두드러졌다. 2024년 한국인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61.4kg으로, 소고기 15kg, 돼지고기 30.9kg, 닭고기 15.5kg 비중이었다. 그러나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소고기 비중이 55.5%에 달했다. 소비량 비중은 전체의 24.4%에 불과하지만, 배출량 비중은 절반을 넘는 것이다.
국가 전체 소비량으로 보면 규모는 더 커진다. 2024년 국내 전체 육류 소비량은 약 308.1만톤으로 집계됐으며, 여기에 육류별 탄소발자국 계수를 적용한 결과 국내 육류 소비에 따른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694만톤 CO₂-eq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 전체 석탄발전소 연간 배출량의 약 34% 수준이며, 국내 최대 석탄발전소인 태안발전본부 배출량의 약 2.6배에 달한다.
특히 소고기 소비가 전체 육류 배출량 증가를 주도했다. 2024년 소고기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195만톤 CO₂-eq으로, 전체 육류 소비 배출량의 약 56%를 차지했다.

한·중·일 3개국 비교에서도 한국의 소고기 소비는 두드러졌다. 2024년 한국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5kg으로, 일본 5.9kg의 약 2.5배, 중국 3.9kg의 약 3.8배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동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도 소고기 소비가 활발한 국가이며, 이같은 소비 구조가 육류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소고기 소비의 약 60%가 수입산에 의존한다는 점도 주요 분석 대상이다. 보고서는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호주·뉴질랜드산 소고기를 대상으로 해외 현지 사육, 도축·가공, 국제 해상 운송, 국내 유통까지 포함한 전과정 배출량을 산정했다. 분석 결과 정육 1kg 기준 수입산 소고기의 탄소발자국은 미국산 32.05kg CO₂-eq, 호주산 26.82kg CO₂-eq, 뉴질랜드산 20.51kg CO₂-eq로 나타났다. 2024년 수입량을 반영하면 국내에서 소비된 주요 수입 쇠고기로 인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252만 톤 CO₂-eq에 달했다.
보고서 저자인 기후솔루션 심현정 연구원은 "도축, 가공, 유통 과정(Post-farm)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데이터는 통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정부는 특히 사료 생산, 사육, 도축, 가공, 유통 단계별 데이터를 표준화한 국가 차원의 축산물 전과정목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소비자 친화적인 정보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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