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중재의 대가?'…UAE, 파키스탄에 5조원 상환 요구

박미선 기자 2026. 4.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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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오랜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35억 달러(약 5조1500억원) 규모 차관의 즉각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의 '중립 외교'가 아부다비의 반발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UAE는 이란의 공격에 직접 노출된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소극적 대응과 중재자 역할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UAE는 파키스탄에 보다 강경한 대이란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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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밀착·대이란 온건 대응에 경고 성격"
사우디는 긴급 지원…걸프 균열 속 외환·IMF 프로그램 압박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파키스탄 외환보유약의 약 20%에 달해, 2024년 체결된 70억 달러 규모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프로그램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은 2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한 경찰관이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장인 세레나 호텔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2026.04.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랜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35억 달러(약 5조1500억원) 규모 차관의 즉각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의 '중립 외교'가 아부다비의 반발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파키스탄 외환보유액의 약 20%에 달해, 2024년 체결된 70억 달러 규모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프로그램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30억 달러 긴급 지원과 50억 달러 대출 만기 연장을 통해 파키스탄을 지원했다. 양국은 지난해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UAE의 이번 결정을 단순한 금융 거래가 아닌 정치적 경고로 해석한다. UAE는 이란의 공격에 직접 노출된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소극적 대응과 중재자 역할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동시에 사우디와의 밀착 강화, 예맨 내전 등을 둘러싼 사우디-UAE 갈등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UAE는 현재 상황을 흑백 논리로 바라보고 있다"며 "중재에 나선다는 것은 중립 지대에 서는 것이지만, UAE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UAE는 파키스탄에 보다 강경한 대이란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미리트 출신 학자 압둘할레크 압둘라는 "아부다비 내부에 분명한 불만이 존재한다"며 "파키스탄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만과 관계 재설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UAE에 대한 상환을 "통상적인 금융 거래"라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만과 함께 UAE 의존도 축소에 대한 기대도 감지된다. 다만 사우디 자금 의존도가 외환보유액 절반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새로운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UAE는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파키스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UAE는 수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제공해왔고, 약 150만 명의 파키스탄인이 UAE에 거주하고 있다.

경제적 압박 속에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1.5%로 인상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조치다.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추가 확충 필요성도 강조했다.

프린스턴대의 버나드 헤이켈 교수는 "사우디는 파키스탄의 군사적 지원이 이란의 공격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빗나갔다"며 "사우디 역시 파키스탄을 계속 지원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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