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1.5%p, 4년만 최대...규제 이면에 ‘이자 장사’

지난달 주요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차이(예대금리차)가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보다 대출로 거둬들이는 이자를 훨씬 높게 쳐서 손쉽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조달 비용 상승 등을 명분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햇살론과 같은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하고 취급한 가계 대출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512%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472%포인트) 대비 0.04%포인트 오른 수치로, 은행연합회가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특히 신한은행은 예대금리차가 1.64%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우리은행(1.5%포인트)도 마찬가지였다.
5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작년 8월 평균 1.48%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작년 말 1.26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당시 은행들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연 2.8~2.9%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은행권 예금 금리는 작년 말 수준 그대로 꿈쩍 않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순식간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로 작년 10월(연 3.98%)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 규제 지침에 따라 새로 대출을 내주기 어려워진 만큼, 대출 자금 목적으로 예금을 끌어당길 유인도 줄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평균 신용 점수는 938~953점 수준이었다. 작년 3월(929~944점)과 비교하면 10점가량 오른 것으로, 그만큼 일부 고신용자만 대출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또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도 예대금리차를 키운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금리를 산정할 때 지표로 삼는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동결·상승에 반응해 덩달아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요 은행들이 규제와 시장 상황을 전면에 내세우며, 뒤에선 막대한 수익을 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5조원 넘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증시 호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지만, 예대금리차가 반영된 순이자마진(NIM)이 4대 금융에서 일제히 오르면서 이자 수익도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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