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모함, 지난해 한국 관할 해역 8차례 진입…대비태세 떠보기?

김예원 기자 2026. 4. 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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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함 운용도…한미 자산 감지 가능한 범위까지 진입
"서해, 미중 갈등 속 최전선 될 수도…韓 해군도 전력 증강해야"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푸젠함 모습.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 항공모함이 대한민국 관할 해역에 총 8차례 진입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특히 중국은 한미 전력 운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범위까지 함정을 운용한 사례도 여러 건 확인됐다.

군함·정찰기로 한미 자산 탐지 범위까지 진입

합동참모본부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은 최근 3년간(2023~2025) 서해에서 대한민국 관할 해역에 꾸준히 진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3년 5회 △2024년 6회 △2025년 8회로, 지난해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합참은 군사적 이유로 한국 측 관할 해역의 경계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한·중 잠정조치수역(PMZ)과 상당 부분 겹치며, 외국 군함이 진입하면 해군이 감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함정과 군용기의 대한민국 영해 인접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군함의 한국 관할 해역 진입은 2020년~2022년엔 매년 200여 회 규모를 유지하다 2023년~2025년엔 매년 300여 회로 증가했다. 올해 1~3월에도 50회가량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용기의 한국항공식별구역(KADIZ) 진입은 2020~2022년엔 60~70여회를 유지하다가 2023년 130여회로 증가, 매년 100회 내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동향은 일단 전략자산의 시험 항해 및 훈련 목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중국이 8500톤급 최신 항공모함 '푸젠함'을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전개해 함재기 이착함 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정보 수집 목적으로 추정되는 중국 함정의 영해 인접 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함은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한국 서해 외곽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 영해 최대 근접거리는 멀게는 90㎞, 가까이는 4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정보수집함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엔 중국 함정이 서격렬비도 서북방 영해 외곽 약 50㎞까지 다가오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해의 범위는 영해기선을 기준으로 약 22㎞(국제법상 12해리)까지다. 영해 외곽 약 50㎞까지 중국 해군이 접근했다는 건 직선거리 기준 이들 함정이 서산 공군기지로부터 약 140㎞,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부터 약 180㎞ 거리까지 다가왔다는 의미다.

이는 전투기 출격 및 전파·전자정보 신호를 통한 한미 연합군의 활동을 감지할 수 있는 범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군 관계자는 "중국 정보수집함이 단순 항해를 넘어 일정 수준의 정찰 및 정보 수집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할시호가 지난 8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할시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9일 대만주변에서 중국 전함 5척과 항공기 23대가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 AFP=뉴스1

중국, 해군력 증강 박차…서해, 미중 갈등 최전선 될 수도

중국의 이같은 활동은 향후 이들의 해군력 증강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구소련 쿠즈네츠프급 항모를 개조한 '랴오닝함'과 자체 건조한 '산둥함'을 거쳐 신형 '푸젠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공모함을 운영 중이다.

푸젠함의 경우 미국의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를 장착했으며, J-15T 전투기와 J-35 스텔스 전투기, KJ-600 조기경보통제기 등 50~60여대의 함재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1번함 취역을 시작으로 총 10척이 배치된 중국형 이지스 구축함은 1만 2000~1만 3000톤급으로 아시아 최대 구축함으로 평가받는다.

그중 순양함(055형)의 경우 112기의 미사일 수직발사대(VLS)를 보유하고 있는데, CJ-10 함대지 순항미사일은 최대 1500㎞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YJ-21 극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은 마하 6~10의 속도로 최대 1500㎞ 거리에 있는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등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들 항공모함 3척과 강습상륙함 3척, 순양함(055형) 8척, 구축함(052B·C·D형) 42척, 초계함 50척, 재래식 잠수함 46척, 핵추진 잠수함 12척 등등 다양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35년까지 6척의 항공모함과 순양함 20여 척 등 다수의 군함을 추가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다롄 조선소에선 11만~12만 톤급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용원 의원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등에서 중국의 팽창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해도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중국 해군과 직접 마주하는 한국도 원자력(핵)추진잠수함과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해군력 증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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