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전 “생성형 AI는 시작일 뿐…에이전트가 산업 질서 흔든다” [SFF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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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뒤흔든 지 3년.
지난 3년이 대형 언어모델을 만드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기술을 활용해 실제 행위를 수행하는 서비스가 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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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에서 행위형 AI로…경제 구조 전환 신호”
(시사저널=오유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뒤흔든 지 3년. 기술의 초점은 이제 'AI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서 'AI는 무엇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질문에 답을 내놓는 데 그쳤다면, 한 단계 진화한 AI 에이전트는 인간을 대신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를 수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이를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닌 경제 질서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진단한다. 이 교수는 "AI는 이제 편의성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돈을 버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플랫폼 중심의 기존 인터넷 경제 질서는 점차 약화되고, AI가 거래와 의사결정을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트 경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AI 에이전트란 무엇인가.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악까지 만들어내며 빠르게 확산됐다. 다만 지금까지의 AI는 본질적으로 '대화'에 머물러 있었다. 사용자를 대신해 택시를 호출하거나, 물건을 구매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등 실제 행위를 수행하는 단계는 제한적이었다.
AI 에이전트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단순히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신해 예약하고 거래를 수행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주체'로 기능하는 AI다."
'챗GPT 쇼크'를 넘어설 변화일까.
"초기에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웠고, 문서와 이미지 생성 역시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욕망은 이제 그 이상을 원한다. '왜 AI는 택시를 못 잡아주지?' '왜 물건을 대신 팔아주지 못하지?' '왜 내 일을 도와주지 못하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가 AI 에이전트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생성형 AI보다 훨씬 큰 변화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년이 대형 언어모델을 만드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기술을 활용해 실제 행위를 수행하는 서비스가 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결국 어떤 기업이 AI를 통해 '일을 대신 수행하게 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리라고 본다."
산업 지형은 어떻게 변화할까.
"모바일 시대를 지배했던 플랫폼 시대는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에이전트가 택시를 자동으로 호출해 준다면, 사용자는 더 이상 특정 플랫폼 앱을 열 필요가 없다. 이런 변화가 확산하면 교통, 배달, 예약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와 서비스를 직접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AI가 탑재될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스마트폰 이후 어떤 형태의 기기가 AI 시대를 주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메타나 애플이 도전하는 스마트 글래스나 이어버드, 혹은 전혀 다른 형태의 디바이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아이폰 등장 직전과 유사한 과도기적 혼란 국면이다. 시간이 흐르면 누가 시장의 표준을 장악할지 점차 드러날 것이다."
기업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일부 기업은 AI를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제한적인 해석이다. 중요한 것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가 변화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메드비(Medvi) 등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1인 기업이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니라 '돈을 버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이 고민해야 할 것은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어떤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것인가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
"AI로 인해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나 중고차 플랫폼 '엔카'가 등장했을 때 기존 종사자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생 구조로 재편됐다.
AI 에이전트 역시 유사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산업이 AI를 활용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확장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다만 직업의 형태는 바뀔 수 있다. 화가가 사진사로, 마부가 운전사가 된 것처럼 기존 직업이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는 과정은 필연적이라고 예상한다."
AI 에이전트 시대, 개인의 생존 전략은.
"자기 일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핵심은 내가 직접 일하지 않아도 가치가 창출되고,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역량을 확장하는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더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AI와 인간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결국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동시에 일의 본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AI로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모든 산업은 결국 가격과 수요의 함수로 움직인다. AI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지, 고객군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2026 시사저널 미래 포럼(SFF)이 오는 5월26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됩니다. '말하는 AI'를 넘어 '움직이고 실행하는 AI'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지능은 화면을 벗어나 현실을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피지컬AI와 에이전틱AI가 산업과 경제의 운영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경제 질서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SFF는 'AI 대전환'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포럼에 앞서 국내외 AI 선도 기업과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인사이트를 미리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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