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없다?’ 파업 코앞 휴양 떠난 삼성바이오 노조위원장…무너진 ‘MZ노조의 공정’
노조, 사내 게시판 댓글 조작·비조합원 압박 정황도
6400억 손실 위기…‘MZ노조 도덕적 해이’ 비판 고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083735336atfz.jpg)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신뢰’와 ‘소통’을 기치로 내걸고 사상 첫 파업을 예고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지도부가 정작 쟁의 직전 해외 휴양지로 휴가를 떠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공정과 합리라는 ‘MZ 세대’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왔으나, 내부적으로는 댓글 조작과 비조합원 협박 등 구태의연한 방식을 답습하며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지부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 박재성 지부장이 최근 비슷한 시기에 동남아로 해외 휴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당장 5월 1일부터, 삼성전자 노조는 5월 21일부터 파업을 공식화한 상태다.
근로자의 연차 사용은 보장된 권리지만, 쟁의행위가 임박해 사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책임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 지부장은 파업 돌입 전날까지 휴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미 일부 직원의 선제 파업이 시작된 상황에서 지도부가 외유를 선택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전날부터 자재 소분 부문 노조 조합원 60여명이 부분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도부의 행보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다들 힘들게 고민하고 결정한 시기에 여행은 좀 아니다”, ”한 번쯤은 조정해 볼 수 있지 않았나”는 것이다. 한 직원은 “결국 협상을 하려면 지부장의 결정이 필요할 텐데 꼭 여행 일정과 겹치게 (파업 일정이) 결정돼야 했느냐”며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노조는 “회사가 대화에 불성실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그러나 정작 협상의 물꼬를 터야 할 노조위원장이 부재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조의 ‘대화 의지’ 자체가 진정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처음부터 협상을 통한 해결보다는 파업이라는 실력 행사를 목표로 설정해 두고, 지도부는 그 사이 휴식을 취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업권은 헌법상 보장된 권리지만, 이를 행사하기 전까지 최선의 협상을 다하는 것이 지도부의 의무”라며 “위기 상황에서의 부재는 노조 스스로 명분을 깎아 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083735657qyrh.jpg)
더욱 심각한 것은 노조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자행한 여론 조작 정황이다. 유출된 노조 단체 대화방 메시지에 따르면, 지도부는 조합원들에게 특정 사내 게시물에 노조 측에 유리한 댓글을 달도록 조직적으로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국의 명령이다”, “댓글을 달아라” 등 강압적인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이나 비조합원들을 향한 위협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파업 후에 두고 보겠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과 함께 이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 이른바 ‘가스라이팅’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삼성 초기업 노조가 비판해 왔던 기존 노동계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공정과 합리를 중시하는 MZ세대 조합원들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새로운 노동운동’을 표방했던 MZ식 노조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리적인 소통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지지를 확보했던 노조가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지도부의 외유와 내부적인 여론 조작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통과 공정을 내세워 지지를 얻었던 노조가 정작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는 휴양을 즐기고, 내부적으로는 구시대적인 댓글 동원과 압박을 자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중적 행태”라며 “이것이 과연 그들이 말하던 새로운 노조의 모습인지 의문일 정도로 노조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파업 전에 노사 간 대화를 하자는 고용노동부 중부청 제안에 응하려고 했으나, 위원장이 부재한 상황이라서 유감”이라며 “위원장 복귀 이후 대화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태현 “매니저 통해 하차 결정 전달받아”…손 편지로 심경 공개
- 이효리, 부친상 후 요가 전념 근황…“비싼 옷, 좋은 직업 다 소용 없어”
- 양정원 ‘필라테스 사기·경찰 뇌물’로 남편 구속…본인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 받는다
- “오후 5시 이후엔 물만”…김사랑, 다이어트 루틴 공개
- ‘진짜 사나이’ 출연 ‘그 女소대장’ 사고쳤다…해군 첫 여군 주임원사 탄생
- ‘탈세논란’ 차은우, 추징금 130억 완납 후 근황…군악대 행사서 경례
- “암 투병 남편 병수발했는데, 완치되니 바람 나”…이혼 소송중 상간女와 아이 만나·분노한 아내
- 치매 유발하는 ‘스위치’ 찾았다…“녹슨 자물쇠처럼 굳어버려”
- 트럼프 주니어 1년 만에 방한…정용진 회장 부인 콘서트 참석하나
- “다이아 반지 안 사요”…MZ 커플들서 뜨는 ‘문신 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