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선거개입? 국힘 '절윤' 했는지부터 자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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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MBC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MBC를 향해 '선거개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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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사설] 미디어오늘 1549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국민의힘이 MBC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MBC를 향해 '선거개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과하지 않을 경우 MBC의 취재를 거부하겠다고도 했다.
발단은 지난 26일 추경호 의원의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정에 관해 논평한 MBC '뉴스데스크'의 클로징멘트다. 이날 김초롱 앵커는 “12·3 비상계엄 당시 온 국민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기다리던 그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경호 앵커는 “그 급박했던 시간,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꾸며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한 그날 밤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MBC가 '민주당 선대위 방송(Minjoo Broadcasting Corporation)'인가”라며 “'클로징 멘트'라는 이름을 빌려 '선거개입 멘트'를 했다. 공영방송의 선을 넘은 MBC는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당시 복잡한 상황을 단순한 프레임으로 가두고,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의 행보를 악의적으로 단정지었다”며 “확실하지 않은 네거티브 정보를 확산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흔드는 행위”라고 했다. 같은 날 이건용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국장은 SNS에 “MBC의 공식 사과가 없다면 원내 차원의 MBC 취재를 거부토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반발은 지나치다. 방송 뉴스에서 클로징멘트를 통해 견해를 밝히는 방식에 대해선 여러 평가가 가능하겠으나 공당이 이렇게까지 반발하고 나설 일인가.
내란의 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그는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는 등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당시 국회 통제 상황을 고려해 장소를 변경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세 차례나 의원총회 장소를 바꿔 혼란을 키웠다. 당 대표가 '불법 계엄'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본회의장에 모여달라고 했음에도 이를 따르지 않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표결 시간을 미뤄달라고 하고, 한동훈 대표에게는 밖으로 나와달라고도 했다. 그 결과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108명 중 18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언론은 선거 기간 균형을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후보를 검증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내란 사태와 관련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는 것은 공적 책무에 부합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들 스스로도 내란을 비판하며 '절윤'을 선언한 바 있지 않나. 국민의힘은 MBC를 압박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제대로 '절윤'했는지부터 자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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