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외식 54.6% 돌파
30대 이하 70.8% 육박
간편식 외식 의존도 심화
세대별 소비 격차 확대

물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가구의 명목 소비지출은 늘었지만 실질 소비는 오히려 감소한 가운데 외식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가계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2025년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명목 소비지출액은 293만 9천 91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액은 252만 445원으로 오히려 0.4% 감소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은 91만 1천 773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으나, 이를 실질금액으로 환산하면 73만 619원으로 0.3% 줄어든 수치다. 전체 소비에서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31.0%로 집계됐다.
식생활의 외부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2025년 외식비 지출액은 44만 5천 700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식품비 중 외식 비중은 48.9%에 달해 전년보다 0.5%p 확대됐다. 반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지출 비중은 각각 21.5%와 29.7%로 소폭 감소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빵 및 떡류 지출이 월평균 3만 1천 475원으로 가장 많았고, 당류 및 과자류가 3만 962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건강보조식품 지출은 3만 728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유지류 지출액은 5천 323원으로 전년 대비 22.8% 급증했다. 반면 주류 지출액은 1만 7천 10원으로 4.6% 감소했다.
가구원 수와 가구주 연령에 따라 소비 패턴은 명확하게 갈렸다. 1인 가구의 외식 비중은 54.6%로 2인 이상 가구의 46.9%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30대 이하 1인 가구는 외식 비중이 70.8%에 육박해 간편식과 외식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 1인 가구는 건강보조식품(14.4%)과 조미식품(9.7%)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정식 중심의 소비 성향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소득 수준별 분석에서는 소득 5분위 가구의 외식비 비중이 52.6%로 가장 높았으며, 소득이 올라갈수록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지출 비중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외식과 간편식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고령층은 건강 중심 소비가 강화되는 등 세대별 소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소비 패턴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