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을 1경기 만에 깨운 이상민 감독의 조언 “네가 흥분하거나 짜증내면, 정관장 입장에서는 성공한 거야”

부산/이상준 2026. 4. 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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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상준 기자] 숀 롱(33, 208cm)이 야투 성공률 60%대로 복귀하자, KCC도 웃었다.

부산 KCC는 지난 2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91로 졌다. 1차전을 잡은 흐름을 이어가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패인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1옵션 외국 선수 롱의 파괴력 감소가 크게 느껴졌다. 26일 경기 전까지 열린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롱은 계속 60% 이상의 야투 성공률(91.7%-71.4%-63.6%-65%)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6일은 41.7%를 기록하는 등 야투 성공률의 감소 폭이 꽤 컸다.

 

무엇보다 정관장의 강한 견제에 멘탈적으로 흔들린 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옵션 외국 선수 드완 에르난데스의 일정한 활약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롱의 평정심 유지는 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다가올 법했다.

 

장소를 부산사직체육관으로 바꿔서 개시한 28일의 3차전. 경기 전 만난 이상민 감독은 롱의 분발이 중요해질 한 판이 될 것 같다는 물음에 긴 견해를 전했다.

“1차전과 비교했을 때 2차전에는 많이 뛰고 그런 게 부족했다. 공격이 안 될 때 단발성 공격을 하는 것과 같이 안 좋은 게 많이 나왔다. 선수들 나아가 (숀)롱도 인지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정관장이 골밑에서 롱의 공격에 대해 워낙 많이 견제를 하다 보니까, 본인도 짜증도 나고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롱은 업다운이 꽤 심한 선수다. 그래서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네가 정관장의 강한 수비 작전에 말려서 흥분하거나 짜증을 내면, 정관장 입장에서는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이다. 공격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원주 DB가 우월하지만, 수비는 정관장이 훨씬 뛰어나다. 롱은 그 틈에서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다. 초반에 좀 덜 풀리더라도, 조바심 갖지 말고 후반전에 잘하면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상민 감독의 견해처럼 롱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드높이고, 꾸준한 코트 내 활약을 이어가는 게 관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곧 100% 적중했다. 전반전 7점에 그친 롱은 3쿼터들어 야투 6개 중 4개를 집어넣는 집중력을 발휘, 단숨에 10점을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는 역할을 했다. 3쿼터 10분의 득실 마진은 +13이었으며, 쿼터 종료를 알리는 호쾌한 덩크슛 역시 롱의 몫이었다.

4쿼터는 더욱 만개했다. 또 다시 야투 6개 중 4개를 꽂았고, 4쿼터 팀 득점(20점)의 절반 이상(12점)을 홀로 책임지는 사명감을 발휘했다. 달리는 농구에도 적극 가담, 경기 종료 시점에서 KCC의 속공 득점을 8점으로 늘리는 힘을 제공했다. 정관장이 매섭게 추격한 것을 고려해보면, 롱의 빛나는 공격은 승리(83-79) 사수의 핵심 열쇠였다.

29점 15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63%. 롱의 야투 성공률은 1경기 만에 다시 60%대로 복귀했다. 그러면서 롱이 60%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를 승리하는 기분 좋은 공식도 이어졌다. 특히 팀 리바운드 15개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전히 압도(42-27)하는 힘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롱은 공격 리바운드만 7개를 잡아내며 양 팀간 세컨드 찬스 득점이 21-12로 차이나게 했다. 속공 득점도 8점을 올렸다.

이런 롱을 두고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파울 콜로 인해 흔들리기는 했지만, 확연히 (조니)오브라이언트도 지친게 보여서 조금만 더 뛰는 농구를 해달라고 말했다. 아주 잘 따라줬고, 롱이 뛰면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마지막 상황을 고려해보면 값지다. 롱이 뛰어주면 상대방도 지친다. 2차전과 다르게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최준용은 초반부터 치고나가지 못함을 근거로 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오늘(28일)도 초반에는 쎄한 느낌이 있긴 했다(웃음). 하프 타임 미팅에서 롱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다 같이 소리지르고 하면서 분위기 올리려고 했다. 전반전의 동점(39-39)은 너나 할 것 없이 다 잘 못 한 것이라고 했다. 롱도 그러면서 열심히 해준 것 같다”라는 게 최준용의 말.

KCC는 이날 허웅(9점)과 허훈(4점)이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롱이 2차전과 같은 모습을 이어갔다면, 경기 말미 정관장의 추격 양상을 비추어 보았을 때 승리 전개가 어려웠을 것이다.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KCC. 그들은 오는 30일 4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을 정조준한다. 물론 롱이 지속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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