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첫째를 계속 쫓아다니고 물어요” 다묘 가정 합사 이대로 괜찮을까요?

2026. 4.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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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려동물의 행동문제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하이 반려동물 행동 클리닉의 원장 이우장 수의사입니다. 이번 사연은 단순히 합사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첫째 고양이는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있고, 둘째는 첫째에게 집착적으로 돌진·추격·물기 행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보호자님 역시 몇 달째 분리와 중재를 반복하며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많은 분들이 '둘이 성격이 안 맞나 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첫째와 둘째의 대립.
이 다묘가정은 어떤 상태일까?

사실 지금 둘 간의 관계를 보면, 초기에는 둘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첫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문제는 둘째가 어린 시절 보호소 환경에서 지내며 다른 고양이에게서 거리 조절이나 신호 읽기를 충분히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첫째가 하악질하고 피하는데도, 이를 거절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자극적인 놀이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놀래키는 수준이었던 둘째의 행동이 점차 추격, 물기, 캣타워에서 끌어내리기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사냥 행동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로 인해 첫째는 지속적으로 경계 상태에 놓이게 되고, 기존의 안정적인 생활 패턴이 무너지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둘이 가끔 냄새도 서로 맡고 술래잡기도 하다가, 또 갑자기 싸움을 하는 모습에 혼란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이는 둘의 관계가 완전히 적대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의미지만, 그렇다고 안정적인 관계라고 보기도 어려운 불안정한 공존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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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와 둘째의 공존을 위한 세 가지 방법

사연 속 두 마리의 고양이가 아무래도 나이, 사이즈, 및 성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 조합으로 보입니다. 일단 칭찬해 드리고 싶은 점은 보호자님께서 일정 기간 격리나, 격리 공간을 두고 간식 보상 및 냄새 교환도 시도했었고, 둘째 고양이가 첫째에게 달려들기 전에 시선을 돌리는 노력도 해보셨고, 페로몬 제품까지 시도한 점을 봤을 때 정말로 보호자로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다한 모습입니다.

현재 몇 달째 이어지는 합사 문제로 많이 피로하실 텐데, 현재 시점에서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는 적극적인 관리 개입이 필요합니다. 특히 긍정 강화 교육을 통해 서로에 대한 연관성을 다시 재정립하고, 수의사에게 항불안제의 필요성 및 처방까지 고려할 단계로 보입니다. 또한 보호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단계에서 목표는 서로 추격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고 첫째가 집에서 긴장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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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1. 대면은 통제된 환경에서만.

첫 번째로, 지금처럼 방묘문을 열자마자 둘째가 첫째한테 돌진하는 사건처럼 무방비 상태로 첫째가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일정 기간 동안은 통제된 환경에서만 대면을 허용해야 합니다. 즉, 방묘문처럼 서로 분리된 상황에서는 자유롭게 두셔도 되지만, 같은 공간에서 만날 때는 줄을 착용한 상태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접촉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처음부터 오랜 기간 하네스를 한 채로 마주하는 것은 둘째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하네스 적응을 충분히 시키고 처음에는 5분 이내로 짧게 끝내주고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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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2. 1묘 1보호자 + 대면 시에는 강력한 음식 보상을!

방묘문을 두고 만났을 때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둘째가 첫째 대신 장난감이나 간식에 반응하도록 보상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 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두 보호자님이 한 마리씩 전담하고, 둘째가 첫째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음식 보상으로 시선을 돌려주세요. 현재는 첫째를 쫓는 행동 자체가 가장 큰 보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극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하네스를 통해 갑작스러운 접근을 방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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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3. 첫째에게 안전한 구역을 제공해 주세요.

첫째는 둘째랑 놀고 싶은 것보다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큽니다. 첫째가 둘째를 쳐다볼 때도 강력한 간식 보상을 제공해 긍정적인 경험을 주세요. 또한 첫째의 안전 구역을 보장해 주고, 본인이 사용하는 자원은 퍼트려 주고, 밑에서도 숨을 수 있는 캣터널이나 숨숨집을 곳곳에 배치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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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4. 행동전문수의사의 처방을 받으세요.

마지막으로 현재 사연자님의 가정은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항불안제를 고려할 수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이미 첫째는 스트레스로 혈뇨 등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이 있고, 둘째는 충동적으로 추격하는 행동이 있어 보호자님이 시선을 돌리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환경만 바꾼다고 해서 쉽게 해소될 문제로 보이진 않고, 개선되는 기간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첫째가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 것이 예상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사연을 통해 다묘 가정에서 불안정한 관계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결국에는 첫째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둘째의 돌진 패턴을 끊고, 서로 예측 가능한 거리에서 다시 관계를 설계해야 합니다. 지금은 같은 집에서 평화롭게 지나칠 수 있다면 그것도 성공적인 합사입니다. 부디 둘 간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우장 하이 반려동물 행동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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