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26] 데뷔 8년차의 잊지 못할 6호 안타

LG 5 : 6 kt (김민수 승) / 4.28(화) 수원
간절함이 통했다. 4시간 가까이 펼쳐진 명승부의 주인공은 프로 데뷔 8년차 무명의 백업 요원, kt wiz 강민성이었다.
강민성은 지난 2019년 2차 6라운드 전체 5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2군에 머무른 시간이 많았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군에서 좀처럼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엔 25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민성의 1군 성적표는 41경기에 나와 5개의 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통산 타율은 0.094로 1할이 채 되지 않았다.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로 올 시즌 다시 1군에 부름을 받은 강민성은 이날 연장 10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리그 1·2위 간 자존심을 건 승부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었다. 연장 10회말 1사 이후 권동진의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2루 상황에서 유준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투아웃, 다음 타석은 강민성이었다.

올 시즌 네 번째 출장 만에 처음으로 타석에 선 강민성은 김진수의 초구 커브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타석이었지만 강민성에게 필요한 공은 단 한 개였다. 공 하나에, 한 번의 스윙에 8년차 무명 선수가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다. 다만 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자신과 기나긴 사투를 벌인다. 이날 베이스를 돌며 포효하는 강민성의 얼굴엔 긴 시간 그를 지탱해 온 인내와 노력이 묻어있었다.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긴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듯 이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데뷔 19년차 장성우는 빠른 발(?)로 자신의 통산 14번째 도루를 만들어 냈다.
이날 프로야구 5경기 모두 짜릿한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이러니 야구를 끊을 수가 없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