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560% 폭등” 지금이 제일 싸니 “당장 사라”는 스페인 장관...관광세는 ‘인상’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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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표 관광국인 스페인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디 에레우 스페인 산업관광부 장관은 현지 매체 엘 익스판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바로 항공권 구매를 권장한다"며 여행 수요가 몰리기 전 선제적 예약을 촉구했다.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역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2010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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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EPA연합뉴스

유럽 대표 관광국인 스페인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지금 당장 항공권을 사라”는 공개적인 권고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디 에레우 스페인 산업관광부 장관은 현지 매체 엘 익스판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바로 항공권 구매를 권장한다”며 여행 수요가 몰리기 전 선제적 예약을 촉구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에레우 장관은 “항공사들이 현재 사용하는 항공유는 과거에 구매한 물량이라 시차가 있지만, 유가 상승은 결국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이미 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하고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항공권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에 따라 매달 조정되는 구조다.

전쟁 이후 상황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는 2월 말 대비 약 50% 가까이 상승했고, 유럽발 장거리 항공권 가격도 이미 100달러(약 14만7000원)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항공 컨설팅 업체 올튼 에비에이션 컨설턴시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유럽 주요 노선 운임이 3월 말 기준 최대 560%까지 급등한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들 역시 비용 부담을 반영해 항공권 가격 인상과 일부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이다.

스페인은 이러한 흐름이 관광 수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레우 장관은 “스페인으로 관광객을 보내는 국가들이 연료 비용 문제에 직면하면 우리 역시 같은 영향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해변. 연합뉴스

이처럼 항공권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스페인 내부에서는 관광 정책 자체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주거난과 인프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관광세 인상’이라는 강수를 꺼냈다.

카탈루냐주 의회는 지난 2월 휴가용 숙소 이용객에 대한 세금을 기존 1박 평균 6.25유로에서 최대 12.5유로로 두 배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텔 투숙객 역시 등급에 따라 1박당 최대 15유로를 부담하게 됐다. 예를 들어 4성급 호텔에서 2명이 2박을 머물 경우 최대 45.6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급증한 관광객 수와 직결돼 있다.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역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2010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광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과 임대난이 심화되는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불거졌고, 당국은 관광세의 4분의 1을 주택 문제 해결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스페인 관광 산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9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정부는 올해도 유사한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고유가로 인한 항공비 상승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국은 여행 수요 위축을 막기 위해 ‘조기 예약’이라는 현실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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