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제일약수처럼 톡 쏘는 백두대간 맛보기 [동서트레일 구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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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동서트레일 동부구간의 시점인 47구간은 시작이 꽤 매콤한 맛이다.
오전약수탕에서 백두대간 주요 고개인 박달령까지 한달음에 올라간 뒤 임도를 따라 구불구불 내려서 주실령까지 뚝 떨어진다.
봉화 물야면 오전약수탕은 조선제일약수의 명성이 깃든 곳이다.
박달령에서 주실령을 거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뒤로 뻗은 임도로 들어가면 원경의 미학이 근경의 미학으로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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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동서트레일 동부구간의 시점인 47구간은 시작이 꽤 매콤한 맛이다. 오전약수탕에서 백두대간 주요 고개인 박달령까지 한달음에 올라간 뒤 임도를 따라 구불구불 내려서 주실령까지 뚝 떨어진다. 그나마 후반 구간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뒷길을 통해 도심3리마을회관까지 가는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라 여기서 놀란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봉화 물야면 오전약수탕은 조선제일약수의 명성이 깃든 곳이다. 성종 때 보부상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 가장 물맛이 좋은 약수를 뽑는 대회가 열렸고, 거기서 전국 최고로 선정됐다고 한다.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맛은 탄산성분이 많아 톡 쏘는 느낌이 난다. 이상갑 동서트레일 봉화객주 안내소 소장의 설명이다.
"예전엔 5월이면 어버이날에 전국의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왔었어요. 무병장수하시라는 효심 덕에 위세가 대단했죠. 지금은 그때만큼의 인기는 없어요. 대신 반대로 전국의 부모님들이 자식을 데리고 피자를 먹으러 오고 있죠. 약수로 빚은 반죽으로 만든 화덕피자가 방송을 타면서 유명세를 얻었거든요. 휴일이면 한 시간씩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습니다."
약수의 힘으로 박달령으로 치고 오른다. 잣나무와 소나무, 굴참나무가 길쭉길쭉 자라 있는 숲을 따라 오르는 오솔길이다. 경사가 꽤 있어 힘을 좀 내야 한다. 한참을 오르면 거대한 비석과 성황당이 반겨주는 박달령이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 제를 올린다고 한다.

여기서 임도로 갈아타고 이후로는 쭉 내리막이거나 평지라 크게 힘든 구간은 없다. 정면으론 문수산에서 흘러내린 지능선이 멋들어진 지평선을 그려내며, 뒤돌아 어깨너머로는 선달산을 향해 뻗은 백두대간의 헌걸찬 등골이 보인다. 쭉쭉 뻗은 낙엽송들이 춤을 추듯 조망을 가렸다가 보여주기를 반복한다.
박달령에서 주실령을 거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뒤로 뻗은 임도로 들어가면 원경의 미학이 근경의 미학으로 확 바뀐다. 거대한 춘양목이 시선을 콱 움켜잡는다. 춘양목은 이곳 일대에서 자라는 금강소나무를 가리키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가지가 짧은데 위로 곧은 특성이 있어 최상의 건축자재로 평가받았다. 춘양역을 통해 이 나무들이 전국으로 팔려서 춘양목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 숲길 중간에 숲해설안내소가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이곳에는 늘 숲해설가가 상주하며 해설을 들려준다. 단체산행으로 온다면 예약을 해야 하지만 홀로 지나가는 백패커라면 그냥 문을 두드려서 숲해설을 청하면 된다. 이곳 일대 춘양목의 수령이 70~100살 정도며 원래는 문화재 복원을 위한 목재를 생산하던 숲이었다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려주며 말동무가 되어준다. 오전약수관광지 이후 여기서 처음으로 화장실을 만날 수 있다.
숲길이 끝나가는 곳엔 풍경액자란 사진 명소가 들어서 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만든 시설물로 이를 통해 반대편 옥석산과 구룡산 일대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 풍경액자 이후로는 사과나무 밭이 멋지게 펼쳐진다. 주민들의 귀중한 생계수단이니 건드리지 말 것.


▶코스
오전약수탕~박달령~주실령~백두대간수목원~춘양목군락지~도심3리마을회관~애당교
▶거리
18km
▶소요 시간
4시간30분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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