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고승민 어린이날 콜업…사경 헤매고 있는 롯데, 기다릴 여유 없다→명확히 주어진 숙제

박승환 기자 2026. 4. 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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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민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되면 바로 올려야지"

롯데 자이언츠는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중 너무나도 큰 날벼락을 맞았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이용한 것이다. 누군가 이들이 사행성 오락을 이용하고 있는 CCTV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했고,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순식간에 퍼졌다.

이에 롯데는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고승민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을 즉각 귀국 조치했다. 그리고 사안이 사안인 만큼 KBO도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지난해부터 세 차례 방문이 확인된 김동혁은 50경기,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김동혁은 외야 백업, 김세민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선수였던 만큼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나승엽과 고승민의 이탈은 롯데 입장에서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물론 이들의 공백을 대체할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2년 동안 주전 자리를 지켜왔던 선수의 이탈은 분명 뼈아팠다.

특히 나승엽은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통해 타격폼에 변화를 줬고, 눈에 띄는 성과들이 나오면서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워놓고, 실전도 치르지 못한 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의 시즌 구상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요소가 전혀 없진 않았다. 나승엽과 고승민이 이탈하면서 이빨이 모두 빠진 상황임에도 롯데는 잇몸야구를 선보이며,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개막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승을 수확한 이후 7연패의 늪에 빠진 이후로 좀처럼 가라앉은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적발돼,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조기 귀국 조치 됐다.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롯데의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박세웅-나균안-김진욱으로 이어지는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타선이다. 롯데의 팀 타율은 28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0.241로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롯데 아래에 있는 키움 히어로즈(0.239)도 팀 순위 만큼은 롯데보다 높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는 딱 한 가지다.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나승엽과 고승민이 하루빨리 1군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우천 취소가 없다는 가정 하에 고승민과 나승엽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수원 KT 위즈전부터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이들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느냐다. 이들에게 부과된 징계는 출장정지다. 참가 활동 정지가 아니다. 때문에 2군에서 훈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2군도 시즌 일정을 치러야 하는 만큼 2군에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 때문에 이들은 현재 3군에 해당되는 드림팀이 있는 밀양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몸을 만드는 중이다. 3군 경기는 공식전이 아닌, 연습경기로 분류되기에 경기 출전도 문제가 없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28일 사직 키움전에 앞서 나승엽과 고승민을 콜업할 수 있는 날짜에 바로 부를 것을 예고했다. 사령탑은 이들의 복귀 시점에 대한 물음에 "되면 바로 올려야지"라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김태형 감독은 이들과 한차례 면담도 진행했다.

▲ 나승엽 ⓒ곽혜미 기자
▲ 고승민 ⓒ곽혜미 기자

지금 롯데는 이들이 징계를 마친 뒤 2군에서 뛰면서 실전감각을 되찾게 하는 등의 시간을 제공할 상황이 아니다. 강하게 표현하자면 롯데는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김태형 감독과 박준혁 단장 등의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

롯데는 애초에 나승엽, 고승민이 복귀하는 시점까지 최대한 버티는 것이 1차 목표였다. 하지만 전혀 버티지를 못하고 있는 만큼 등록할 수 있는 날짜에 곧바로 등록을 할 계획이다.

따라서 콜업까지 약 일주일이 남은 가운데, 이들에게는 숙제가 주어졌다. 환경을 핑계댈 순 없다. 1군 등록까지 남은 기간 최대한 베스트 컨디션을 맞춰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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