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과 운동이 오래 사는 비결?…사실은 ‘이것’ 영향 더 크다고?

정은지 2026. 4. 29. 07: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명, 환경보다 유전자 영향 더 커…기존 통설 뒤집었다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생활습관에 달려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생활습관에 달려 있을까? 장수 유전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랫동안 식단, 운동,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해왔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명은 환경보다 유전자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과 우리 알론 교수팀은 스웨덴과 덴마크의 쌍둥이 데이터 세트를 분석한 결과, 인간 수명 차이의 약 절반이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쌍둥이 데이터를 활용해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스웨덴과 덴마크의 대규모 쌍둥이 데이터베이스 3건을 바탕으로,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수명 패턴을 비교해 유전적 기여도를 추정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쌍둥이 자료도 포함됐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 나타나는 혼선을 줄이고, 유전의 영향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한 설계였다.

연구진은 사고나 감염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이 기존 분석에 함께 포함돼 결과가 뚜렷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과 가상 쌍둥이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노화와 관련된 사망만 따로 분석했다.

그리고 외부 요인을 제외한 뒤 다시 계산했다.

분석 결과, 인간 수명에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간 수명 차이의 약 절반이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인데, 개인 간 수명 격차를 100으로 볼 때, 그중 약 50%는 유전자가 좌우한다는 의미다. 나머지는 생활습관, 환경, 의료 조건, 사고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존 연구에서는 유전자 영향 비율이 20~25% 수준으로 제시됐고, 일부 대규모 분석에서는 10% 미만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 결과는 유전의 영향이 기존 추정치보다 두 배 이상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그동안 유전의 영향이 작게 보인 이유로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을 지목했다. 사고, 감염, 환경적 요인처럼 생물학적 노화와 직접 관련이 적은 사망이 함께 분석되면서 유전적 신호가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질환별 사망 위험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80세까지 치매로 사망할 위험의 유전력은 약 70%로 추정됐다. 암이나 심혈관질환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그동안 인간 수명은 대부분 환경 등 비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여겨져 왔다"며 "유전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명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고 노화 과정을 밝히려는 연구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