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전기·수소, 모두 준비됐다…만트럭, 한국을 亞 '등대 시장'으로"
전기 트럭 양산 체제 돌입, 수소트럭 유럽·중동 롤아웃 완료
보조금·규제 장벽에도 "시장이 무르익으면 즉시 공급 가능"
한국, 亞 '등대 시장'으로…2028년 신형 D30 엔진 도입도 예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내연기관(디젤)을 기반으로 쌓아 온 한국 시장 진출 25년의 고객 신뢰 위에 전기와 수소까지 모든 동력원을 모두 갖추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SE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디젤, 전기, 수소 세 가지 옵션을 모두 갖췄고,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MAN에게 아시아에서 단연 가장 큰 시장이다. 디젤 제품에 머무르지 않고 전기와 수소 솔루션까지 함께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하며 아시아의 ‘등대 시장(lighthouse market)’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5년간 누적 판매 1만5000대를 넘어선 만트럭버스코리아는 현재 호주·아시아 클러스터의 허브로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역내 시장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기술 지원팀이 아시아 어느 현장에든 즉시 출동하는 이른바 ‘플라잉 닥터’ 체계도 한국에서 운영된다.
이날 간담회는 헤머리히 부사장과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제라드 반 코일렌 트라톤 & 만파이낸셜서비스 총괄이 참석해 △만트럭버스코리아 25주년 주요 성과와 노력 △글로벌 상용차 시장 변화와 만트럭버스(MAN Truck & Bus)의 미래 전략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중반부터 전기 트럭의 양산에 들어갔다. 4x2 트랙터를 시작으로 차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중반에는 8~12톤급 도심 물류용 eTGL 양산도 시작한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제품은 이미 준비돼 있다. 한국의 인프라가 갖춰지고 고객 수요가 형성되면 즉시 공급 가능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시장 도입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중·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부족과 함께 차량 총중량 규제를 핵심 장벽으로 꼽았다. 유럽은 배터리 탑재로 무거워진 전기트럭에 대해 총중량 2톤 추가를 허용한 반면, 한국은 이 기준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화물 적재량이 내연기관 트럭보다 2톤 줄어드는 구조다. 안데르손 사장은 “고객 입장에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기트럭으로의 전환은 이뤄지기 어렵다”며 “규제 개선과 함께 인력 교육, 충전 인프라 등 출시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모델을 먼저 들여올지도 전략적 검토 대상이다. TGX·TGS 같은 장거리 대형 트럭보다 도심 배송 수요에 맞는 TGM·TGL 계열 중소형 모델이 먼저 거론되는 이유다. 안데르손 사장은 “고객들이 전기트럭을 문의할 때 주된 용도가 라스트 마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소트럭, 유럽·중동 롤아웃 완료…관건은 수소 가격
만트럭은 수소트럭 전선에서도 이미 움직이고 있다. 관건은 수소 가격이다. 수소연료전지 트럭 MAN hTGX는 지난 6개월간 유럽과 중동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된 상황이다. 1회 충전 항속거리는 약 500km로 디젤에 준하는 수준이며, 충전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배터리 전기가 닿기 어려운 용도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수소 트럭이 사업적으로 성립하려면 수소 가격이 1kg당 약 5달러 수준이어야 한다”며 가격 변동성이 핵심 변수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현재 중동에서는 kg당 3.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유럽에서는 20유로까지 치솟는 사례도 나온다. 그는 “결국 정부 보조금이나 합리적 가격대 수소의 시장 공급 여부가 관건”이라며 시장 여건에 따라 배터리 전기와 수소를 유연하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동화 논의가 뜨겁지만 주력은 여전히 디젤이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2년 전 유럽에 출시된 신형 D30 엔진을 2028년 한국 시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는 4x2 트랙터에 우선 적용 중이며, 향후 2년 내에 6x2·6x4 트랙터와 섀시 전반으로 확대된다. 안데르손 사장은 “유가 상승기에 우리 디젤 트럭의 연비는 총 운영비(TCO) 측면에서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배터리 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현재는 중국 CATL 셀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산 셀 도입을 가로막을 요인은 전혀 없다”며 “한국산 배터리 셀은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만트럭버스의 뉘른부르크 공장은 이미 디젤 엔진 생산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팩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며 전동화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 개의 배터리 팩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팩은 만트럭의 주력 전기 트럭인 ‘eTGX’와 ‘eTGS’에 탑재되어 장거리 물류 운송의 전동화를 견인할 전망이다.
한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날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에디션 모델 출시 계획과 함께 3월부터 시행 중인 보증 수리 지연 보상 프로그램 ‘MAN UPTIME’ 및 직영 24시간 콜센터 전환 등 서비스 강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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