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고 속도 높이고…K호텔의 '확장 공식'
현지 파트너십 강화…수익 다변화 일환
신성장 동력 부상…일관성 유지는 관건

국내 호텔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을 직접 소유·운영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위탁 운영' 모델을 앞세워 확장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 사업의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된다.달라진 운영 체계
최근 호텔업계에서는 위탁 운영을 통해 호텔 브랜드를 전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지난 28일 중국 장쑤성에서 위탁 운영 방식으로 '신라스테이 옌청'의 문을 열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호텔신라는 해외에서 신라스테이 옌청을 비롯해 '신라모노그램 다낭', '신라모노그램 시안'까지 총 3곳의 호텔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게 됐다.
호텔롯데가 전개하는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을 새로운 호텔 확장 방식의 기조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호텔은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 팰리스'와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사마라', '롯데호텔 시애틀', 'L7 시카고 바이 롯데',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등 6개의 호텔을 해외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위탁 운영은 직접 경영과 비교하면 수익은 적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부동산 매입이나 임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외부 투자자가 호텔을 보유하고 시설 투자를 담당하는 구조인 만큼 기업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꾸준한 브랜드 사용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수익 구조 다변화가 절실한 호텔업계에게 위탁 운영 모델은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주력인 면세 사업의 업황은 수년째 좋지 않다. 과거만큼 해외 여행객들의 면세점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그런 만큼 호텔 사업을 통해 면세점의 의존도를 줄이고 탄탄한 수익 기반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확장 속도 붙는다
업계에서는 위탁 운영이 단기간 내 해외 거점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영 체제와 비교했을 때 사업을 추진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 확장 역시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위탁 운영은 이미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모델이기도 하다. 일례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현재 최상급 브랜드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위탁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호텔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센트럴이 소유하고 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은 파르나스호텔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다만 위탁 운영 확대에 따른 서비스 품질 관리와 브랜드 일관성 유지는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같은 호텔 브랜드라도 현지 운영 파트너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운영 매뉴얼의 글로벌 표준화, 지속적인 점검 등 관리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업계가 최근 운영 전담 자회사를 통해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 '신라HM'을 설립했고 호텔롯데는 지난달 '롯데HM'을 신설했다. 본사가 브랜드 전략과 자산 관리 등에 집중할 동안 HM은 인력 운영부터 시스템 구축, 마케팅 등 호텔 운영의 전반을 전담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 운영은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디지털 예약 시스템과 멤버십 통합, 브랜드 표준 운영 매뉴얼이 결합될 경우 국가별 편차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 HBM 실기 재연되나…'45조 성과급'에 투자 경고등
-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수출 신약, 美 허가문턱서 변수
- 너도나도 '스페이스X 최대 편입' ETF…"근데 얼마에 살진 몰라요"
- 무신사의 오프라인 끝판왕…'무신사 백화점'이 온다
- '마곡 시대' 연 대명소노…IPO까지 순항할까
- 하림 회장은 왜 '슈퍼마켓'을 사려는 걸까
- 일어설 힘도 없다…명품 플랫폼, '제 2의 발란' 사태 오나
- [단독]제이알리츠, 이례적 'A등급' 부도, 신평사 안일한 대응 논란
- [공모주달력]매출 70배 뛴 피지컬 AI 마키나락스, 수요예측 주목
- 이 대통령 장특공제 폐지 '선긋기'…"비거주 보유 감면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