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지켰지만…홀쭉해진 '건설 맏형'
1Q 매출·영업익 전년대비 15.8%, 15.4%↓
현대엔지니어링 매출 9천억 감소 영향
일감 확보는 건설·엔지니어링 모두 부진
"에너지 강화…하반기 SMR 수주 기대"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에 역성장했다. 수익성은 지켰으나 매출 감소폭만큼 영업이익도 빠졌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외형 축소가 두드러졌다.
수주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부진했다. 현대건설이 노리고 있는 일감은 주로 하반기에 몰려서란 설명이다. 연초 일감 확보가 더디지만 수주 목표치 달성은 자신하고 있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뒷걸음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2813억원, 1809억원으로 집계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본체 기준 매출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매출은 3조613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909억원) 대비 7.1%가 감소했다.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디에이치 방배,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PKG)4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진행된 결과다.
매출이 크게 빠진 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은 1년 전(3조3668억원)과 비교했을 때 24.7%가 급감한 2조536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현대건설 본체는 늘렸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은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급증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042억원에서 19.4%가 준 840억원을 거뒀다. 또한 기타 연결법인의 영업이익도 566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줄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92.9%, 90.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1.7%포인트, 2.0%포인트 낮춘 것이다. 원가율이 낮아졌음에도 영업이익률은 1년 전과 동일하게 2.9%다.
수익성이 더 나아지지 않은 이유는 인건비와 대손상각비 등을 포함한 판관비가 전년 동기(2998억원) 대비 8.2% 증가한 3243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인건비가 1년 만에 255억원이 더 늘어난 1716억원을 기록했다. 완공 사업장에서의 자금회수 지연과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할인매각 등을 포함한 대손상각비도 30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과 고원가 플랜트 현장의 순차적 준공으로 분기별 이익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면서 "기타 부문 영업이익 축소는 국내 사업장 가운데 일부 현장의 준공을 마무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본체도 자회사도 부진한 수주, 반등은 하반기
현대건설은 1분기에 3조9621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이는 1년 전 9조4301억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58.0% 급감한 수치다. 연간 계획치인 33조4000억원 중 첫 3개월간 11.9%를 달성하는 것에 그쳤다.
특히 현대건설의 수주 감소폭이 가팔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에는 6조8321억원의 일감을 따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62.7% 급감한 2조5486억원어치만 수주했다. 시공권을 확보한 신길1구역공공재개발(7000억원)과 금정2구역 재개발(4000억원) 등은 제외한 액수다.
현대건설이 1분기에 수주한 주요 현장은 더현대 광주(5000억원)와 포천양수발전소(3000억원),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전착수역무(1000억원) 등이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도 1조391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조5328억원) 대비 45.1% 감소한 수치다. 특히 2조1967억원에 달했던 건축·주택 부문 수주가 8760억원까지 줄었다.
규모가 큰 수주도 그룹사 일감 중 설계변경에 따른 증액 건이다. 현대차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 설계변경으로 3000억원의 증액이 있었고 현대차 안성 O-프로젝트에서도 1000억원의 증액 등이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95조386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3개월 새 2.9% 감소한 92조3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건설의 일감이 68조6182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의 일감은 23조1169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분기 이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치는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17조6788억원이었던 부채를 3개월 새 17조3773억원까지 줄였다. 10조1129억원이었던 자본은 11조286억원으로 늘리며 부채비율을 174.8%에서 157.6%로 17.2%포인트 낮췄다. 이는 보유한 토지와 투자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와 이익잉여금 증가 등의 영향이다. 지불능력을 뜻하는 유동비율은 147.9%에서 149.8%로 올랐다.
현대건설은 향후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 마타도르 프로젝트와 팰리세이즈 SMR 등 핵심 프로젝트의 계약을 연내 추진하고 유럽의 불가리아,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아파트로 수주탑 쌓은 현대건설, 올해는 '에너지'(1월9일)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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