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커 프리미엄 맞아?”⋯ PHEV ‘지커 8X’ 중국 베이징서 타보니

김상욱 기자 2026. 4. 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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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8X, 전기로만 400km이상 주행가능
라이다 기반 ADAS 탑재⋯ ‘융통성’ 갖춘 주차
지커 8X 전면. 김상욱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올해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현지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지커 8X’를 직접 타봤다. 국제운전면허증 제한으로 운전은 하지 못했지만, 도심 속 동승 체험만으로도 차량을 살펴보기 충분했다.

중국차에 대한 의문이 많은 소비자의 시선에서 차량을 꼼꼼히 내부 등을 살폈다. 이후 주행까지 경험한 결과, 차량 성능과 실내 마감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예상보다 훨씬 훌륭했다.

먼저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노면 소음과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은 물론,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부드럽게 걸러냈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중간 세팅을 완벽하게 맞춘 듯 해 뛰어난 승차감과 주행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지커 8X 1열 공간. 김상욱 기자.

주행 중에 실내에 엔진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8X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중국 CLTC 1회 충전 기준으로 400km 이상을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덕분에 일상에서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ADAS) 성능은 기대를 넘어섰다. 차선 변경 시 차량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변 주행상황의 흐름을 읽고 자연스럽게 차선에 끼어드는 모습은 사람이 직접 운전한 것보다 낫다. 특히 사람보다 더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차량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지붕에 기본 탑재된 라이다 센서도 이를 돕는 듯 했다.

융통성있는 자동 주차 기능도 휼륭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사용했던 자동 주차 기능은 먼 거리지만 주변에 사람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작동을 완전히 멈췄다. 하지만 8X는 주차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주차를 이어갔다. 주차 속도도 빠른 편이고, 운전자가 완전히 차에서 내린 뒤 원격주차까지 가능해 공간이 좁은 환경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지커 8X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시트 온도 및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김상욱 기자.

실내 공간은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시트 착좌감은 쇼파와 같은데, 탑재된 안마 기능은 기존에 경험했던 차량들의 안마 성능과 비교해 훨씬 뛰어났다. 단순한 진동 수준을 넘어 실제 마사지에 가까운 강도가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리모컨이나 터치를 통한 조작이 아닌 도어에 탑재된 버튼으로 쉽게 누를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설정과 공조 기능 등이 중국어로 표시됐음에도 직관적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성 덕분에 사용에 어려움은 없었다. 메뉴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터치 반응 속도 역시 매우 빨라 전반적인 조작 편의성이 뛰어났다.

오디오 성능도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네임(Naim)이 탑재됐다.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케이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음악으로 테스트한 결과, 다른 오디오에 비해 사람 목소리를 가장 선명하게 살려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커 8X가 스스로 자동 주차를 하는 모습. 김상욱 기자.

차체 크기는 실내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외관에서 바라볼 때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웅장하고 강인한 느낌을 전면 그릴을 통해 살렸다. 차량 크기는 전장 5100mm, 전폭 1998mm로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V80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60mm, 23mm 더 길다. 휠베이스 역시 3069mm로 지커 8X가 114mm 더 길어, 실내 공간 활용면에서는 뛰어나다.

종합하면 지커 8X는 ‘중국차’라는 선입견을 지우기에는 충분했다. 정숙성과 편의사양, 자율주행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현지에서 8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만 뒷받침된다면, 한국 시장에서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성능’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베이징=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