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10억? 비싸다더니"…'2억 로또' 되자 우르르 몰렸다 [주간이집]
'국평 10억' 고분양 논란 옛말…3년 만에 '로또'로
거주지 제한에도 무주택자 3000명 몰렸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준서울' 입지로 평가받는 광명 뉴타운에서 당첨만 되면 2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줍줍')이 나왔습니다.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는데, 3년 만에 '분양가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걸 입증하며 '로또' 청약으로 돌아왔습니다.
29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4월 20~26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에 있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로, 3만1731명이 발 도장을 찍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이 단지에 방문객이 몰린 이유는 불법행위로 계약이 취소된 물량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지난 27~28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급은 전용면적 39㎡ 1가구(일반공급)와 49B㎡ 1가구(생애최초 특별공급)로 구성됐습니다.
분양가가 2023년 5월 분양 당시 수준입니다. 전용 39㎡ 타입(107동)은 4억3680만원, 49B㎡ 타입(207동)은 5억5880만원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39㎡는 지난 2월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전용 49㎡는 지난달 30일 8억1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각각 1억6000만원, 2억5000만원 저렴한 셈입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엔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전체 3585세대 중 809세대가 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됐는데, 3.3㎡당 일반분양가가 2700만~2800만원대였습니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 최고가가 10억455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광명 뉴타운 내에서 최고 분양가였습니다. 2017년 첫 분양한 '광명아이파크포레자이위브' 전용 84㎡ 분양가가 5억544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6년여 만에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기였습니다. 불과 두 달 뒤인 2023년 7월 공급된 '광명센트럴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 35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광명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치를 쓴 지 두 달 만에 다시 25% 급등한 것입니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12억원대를 넘어섰습니다. 덕분에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초반 겪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 한 달 만에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자, 그때 그 분양가는 '로또 분양가'가 됐습니다. 기회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광명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돌아갑니다.
실거주 의무는 없지만,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 공급 주택으로 당첨 시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며, 전매제한은 최초 당첨자발표일(2023년 5월 16일)로부터 3년입니다. 중도금 없이 계약금 10%, 잔금 90% 구조입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 만큼 경쟁은 치열합니다. 청약홈에 따르면, 27일 전용 49B㎡ 1가구(생애최초 특별공급) 모집에 1995명이 신청했습니다. 이어 28일 전용 39㎡ 1가구 일반공급에는 1001명이 청약에 도전했습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 상향 평준화가 고착화하면서, 과거 고분양가에 외면받던 단지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또'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번 줍줍 물량도 거주지 제한과 무주택 요건 등 자격 제한이 까다로웠음에도 수천명이 몰린 것은 그만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대기 수요가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맥도 무섭다더니"…배달 치킨값 3만원 육박하자 벌어진 일 [현장+]
- AI가 다 뺏어갈 줄 알았는데…오히려 몸값 뛰는 '이 직업'
- "연금 고수는 달랐다"…수익률 '상위 5%' 계좌 봤더니
- "2~3년 차도 연봉 6000만원 넘게 주고 데려갑니다" 들썩
- 편식 없이 글로벌 공략…날아오른 오리온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