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 오르면 10배도 우습지” 했는데…현실은 대형주 반도 못갔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4. 2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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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 속 양극화 현상 심화
반도체 등 대형주 이달 34% 뛸 때
소형주는 14%상승에 그쳐 소외감
상장사 42%는 거래액 10억 미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60포인트(0.86%) 내린 1,215.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1원 오른 1,473.6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상승 탄력을 받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7000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지수 급등의 과실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만 집중되는 ‘K자형’ 양극화 장세가 고착화되면서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 종목들과 벌어진 격차는 여전한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6712.73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6700선을 돌파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19%가량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가파른 반등에 성공하며 4월에만 6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수 재평가 흐름도 대표 지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4년 9월 처음 공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날 출범 1년7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해 시초가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국내 대표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200도 역대 최초로 장중 1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소폭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 ‘130만닉스’ 고지를 밟았다. 장중에는 132만8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도 다시 썼다.

이날은 현대차가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와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차(5.92%) 현대오토에버(8.39%) 등 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다룰 주요 논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능 개발이 될 것”이라며 “지능 관련 발표가 있을 때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종 밸류에이션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로봇 훈련센터가 가동되고 로봇 생산공장 건설이 시작되는데, 두 시설 모두 합작법인(JV) 형태로 구성되는 만큼 빅테크 참여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철강 감산 호재와 리튬가격 상승에 철강주도 대거 올랐다.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가 전일 대비 11.74% 급등한 46만6500원에 마감했고 부국철강·세아제강·한국철강 등 중소형 철강주가 10~20%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입산 철강 규제 강화와 맞물려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스피 반등장의 과실은 여전히 대형주에 쏠리고 있다. 반도체를 필두로 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에 종목 간 상승률 양극화는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이는 형국이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34% 넘게 치솟아 전체 지수 상승률(32%)을 웃돈 반면 중형주는 23%, 소형주는 14%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주 상승률은 대형주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연초 이후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져 소형주 상승률이 대형주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301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된다.

일부 대형주에 상승세가 집중되는 ‘K자형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기준 코스피 시총 약 5452조원 가운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합계가 약 2353조원으로 43%가량을 차지했다. 1년 전인 2025년 4월 9일 25%였던 비중은 같은 해 10월 30%대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들어 40%대로 빠르게 확대됐다.

거래 유동성 역시 대형주로 쏠리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약 54000억원, 약 4조2000억원에 달한 반면 코스피 상장사 종목 중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에도 못 미치는 곳이 42%에 달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한 종목과 소외된 기업 간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대형주 쏠림은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실적 가시성과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인 반도체·자동차·방산 등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주 소외 현상에 대해 “결국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와야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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