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단계 평화안’ 거부···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계좌 개설[글로벌 모닝 브리핑]

김정욱 기자 2026. 4.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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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종전 협상 교착에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공식화
이스라엘에선 야당 두곳 통합···네타냐후 재집권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외교·정치 전선에서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단계적 평화안이 미국에 거부된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가 현실화되면서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부 장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3단계 평화안을 중재국에 전달했습니다. 1단계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중단 및 불가침 보장, 2단계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논의, 3단계 핵 문제 협상 순으로 구성된 안입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통해 이 제안을 검토한 뒤 “만족하지 못한다”며 거부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안을 수용할 경우 완전한 승리로 비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화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란은 강경 모드로 나섰습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은 이란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 중국 위안, 유로, 이란 리알 등 4개 통화 기반 특별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하는 통행료는 해당 계좌로 입금될 예정입니다.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장중 111.32달러까지 치솟으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를 다음 달 1일 탈퇴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 시간) UAE 국영 WAM통신을 인용해 “UAE가 60년 동안 활동해온 OPEC과 OPEC+ 탈퇴를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OPEC은 그동안 국제유가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UAE의 탈퇴로 OPEC과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과 함께 이란을 압박하는 이스라엘 내부 정치 지형에도 급변이 있었습니다. 우파 성향의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중도 성향의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가 각자가 이끄는 정당을 합쳐 신당 ‘투게더’를 출범시켰습니다. 베네트 전 총리가 당 대표를 맡을 예정이며, 다른 야권 정당 지도자들도 합당을 환영했습니다. 두 전직 총리는 2021년에도 연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12년 집권을 끝낸 바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연합은 오는 10월 27일 총선에서 60석 이상을 확보해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25석)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되며,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와 전쟁 추진력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CATL, 7조 4000억원 유상증자…1시간 만에 ‘완판’

쩡위췬 CATL 최고경영자가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슈퍼 테크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이 홍콩 증시에서 392억 홍콩달러(약 7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단 1시간 만에 몰리며 완판됐습니다. 상장 당시 조달 금액을 웃도는 대규모임에도 시장의 신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2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CATL은 홍콩 증시에서 392억 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이는 기존 H주 발행량의 38.5%에 달합니다. 주당 공모가는 628.2~651.8홍콩달(약 11만 8000~12만 3000원)러 범위로 책정됐으며, 청약 개시 1시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조달 자금은 글로벌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그리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선박용 배터리, 폐배터리 재활용 등 무탄소 사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증자 발표 직후 지분 희석 우려로 주가가 한때 8%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신리옹은 이번 증자 규모가 전체 유통주식의 약 1.2%에 불과하며, H주 유동성이 약 33% 늘어 빠르게 성장하는 ESS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ATL 주가는 지난해 5월 홍콩 증시 상장 이후 157% 급등했으며, 초기 투자자였던 중국 국영 정유회사 시노펙은 24일 대규모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CATL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27조 8600억 원, 순이익은 약 4조 4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5%, 48.5% 증가했습니다. HSBC는 “유가 변동성이 전기화 전환을 앞당기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성장이 배터리 저장 솔루션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려 CATL의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시, AI 특화高 설립 학부모 반대에 잠정 중단

뉴욕시에 개교 예정이던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NGT) 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미국 최초의 AI 특화 공립 고등학교 설립 계획이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백지화됐습니다. AI 교육의 필요성과 부작용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교육청은 올 가을 맨해튼 금융지구에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NGT)’ 고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습니다. 9학년 약 100명으로 시작해 최대 450명 규모로 키우고, 컴퓨터 과학·로봇 공학·고급 수학 교육에 AI를 핵심 도구로 활용하며 학생들이 ‘윤리적 AI 사용자’로 성장하도록 설계된 학교였습니다. 카네기멜런대와의 직업 기술 교육 협력, 구글과의 파트너십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명의 학부모들이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에게 생성형 AI 사용을 2년간 유예해 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하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AI 의존 교육이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NGT가 폐교 예정인 여학생 비즈니스 특성화 고등학교를 대체하고 기존 중학교와 같은 건물을 쓰는 것에 대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절차적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선별적 입학 절차가 유색인종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종 분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결국 교육감독위원회(PEP)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카마르 사무엘스 신임 교육감이 직접 계획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레고리 포크너 PEP 회장은 “학교를 지지하는 의견은 극소수였고, AI와 조금이라도 관련되면 강한 반대에 부딪힌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시의 사례는 유사한 계획을 준비 중인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보스턴시가 오는 9월부터 모든 공립 고등학교에 AI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AI를 둘러싼 찬반 논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WS·구글 클라우드서도 챗GPT 쓴다···MS, 독점 풀고 실리 선택

오픈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독점 공급계약을 비독점 라이선스로 전환하기로 합의하면서 챗GPT 기반 기업용 서비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이용 가능해졌습니다. ‘MS 독점’ 시대가 막을 내리며 클라우드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MS가 독점 공급권을 내려놓는 대신 실질적인 수익을 챙기는 구조입니다. MS는 오픈AI 모델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를 2032년까지 유지하고, 오픈AI는 신제품을 MS의 애저 클라우드에 우선 출시합니다. 대신 MS는 애저에서 판매한 오픈AI 모델 수익을 2030년까지 오픈AI에 지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에는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시점까지 모델 판매 수익의 20%를 MS에 배분하도록 돼 있었는데 이 구조가 역전된 셈입니다.

오픈AI 입장에서는 MS에 주던 수익 분배금에 상한선이 생기고, AWS 및 구글 클라우드와의 계약도 법적 분쟁 없이 이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오픈AI는 올해 2월 AWS와 기업용 AI 서비스 ‘프론티어’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MS가 독점 계약 위반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며 갈등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 직후 “몇 주 안에 AWS AI 모델 플랫폼 베드록에서 오픈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 온 2대 주주(지분율 27%)로 이번 합의는 두 회사가 갈등 대신 공생을 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오픈AI의 서비스 범위가 넓어질수록 MS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메타의 마누스 인수 ‘불허’···기술유출 우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메타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전격 차단했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국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재확인됐습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발개위는 구체적인 거래 당사자와 사유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메타가 약 2조 9500억 원에 마누스를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발개위 결정 이후 인수 백지화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2022년 설립된 마누스는 세계 최초로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것으로 평가받는 기술 기업입니다. 중국 당국은 메타의 인수 발표 직후인 올해 1월부터 안보 심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마누스 경영진을 중국으로 소환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를 2021년 안보 데이터 유출을 이유로 뉴욕증시 상장이 차단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사례와 비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자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접근을 전면 차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글로벌 AI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은행, 3회연속 기준금리 0.75% 동결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세 차례 연속 동결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 정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0.5%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중동 정세 영향이 일시적일 경우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해 4월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동결 전망이 우세해졌습니다.

내부에서는 이견도 나왔습니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3명이 금리를 1.0%로 올려야 한다며 동결에 반대했습니다. 인상을 주장한 위원 중 한 명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에도 물가 상승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수 의견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일본은행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합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월 예측치 1.9%에서 2.8%로 대폭 상향됐습니다. 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0.5%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중동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 유래 제품 공급망에 대규모 혼란이 발생해 기업 생산 활동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회의에서 제기됐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한 달 전부터 압박 시작됐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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