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씨즐링’으로 승부수 던진 아웃백… 오감 자극 다이닝으로 재도약

신단아 기자 2026. 4.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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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벨 씨즐링&셰프 에디션 흥행… 스테이크 주문 29.6%↑
샐러드부터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세미 코스 구성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 (신단아 기자)

평일 점심시간, 한창 손님들로 붐비던 시간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장에 들어서자 주방 쪽에서 들려오는 ‘지글지글’ 소리가 귀를 잡아끈다.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메뉴 하나를 놓으며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플레이트가 뜨겁습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은 최근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을 전국 매장에 출시했다. 샐러드부터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세미 코스 구성으로 별도의 이동 없이 테이블에서 프리미엄 스테이크 코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접한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은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230도로 달궈진 핫 플레이트 위에 올려진 두툼한 채끝등심 스테이크는 접시에 닿는 순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핵심은 ‘씨즐링(Sizzling, 지글지글 소리를 내는 이라는 뜻의 영어 형용사)’ 콘셉트다. 뜨거운 철판 위로 피어오르는 스팀과 윤기 도는 고기의 비주얼이 시선을 끌고, 지글거리는 소리는 식욕을 직접 자극한다. 여기에 끝까지 유지되는 온도감이 더해지며 식사 내내 풍미의 밀도를 일정하게 끌어올린다.

블랙라벨 씨즐링 스테이크. (신단아 기자)

출시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과 ‘블랙라벨 셰프 에디션’은 출시 2주 만에 블랙라벨 스테이크 카테고리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9.6%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스테이크 판매에서 두 에디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했고, 블랙라벨 카테고리 비중 역시 9.4% 상승했다. 기존 대표 메뉴인 ‘블랙라벨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경험 요소를 덧입히며 카테고리 전반의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메인 메뉴에 머물지 않고 사이드와 디저트까지 ‘씨즐링’ 경험이 확장된 점도 눈에 띄었다. 먼저, ‘베이컨 웨지 샐러드’는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에서만 제공되는 메뉴로, 정통 스테이크하우스 스타일을 강조했다. 두툼하게 썰어낸 아삭한 양상추 위에 고소한 베이컨을 넉넉히 올려 식감과 풍미를 동시에 끌어올렸고, 중간중간 더해진 땅콩은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을 더하며 먹는 재미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블랙라벨 씨즐링 감바스를 먹고 남은 오일에 ‘프라이드 라이스‘를 볶았다. (신단아 기자)

‘씨즐링 감바스’는 달궈진 스킬렛이 테이블에 닿는 순간 퍼지는 올리브오일과 마늘 향으로 후각을 자극하고, 지글거리는 소리가 식욕을 끌어올린다. 겉은 살짝 그을리고 속은 촉촉한 새우의 식감에 더해, 꽈리고추가 오일의 느끼함을 적절히 끊어주며 균형을 잡는다.

숨은 꿀팁도 있다. 메뉴를 다 먹은 뒤 남은 오일에 밥을 볶아주는 프라이드라이스 서비스다. 정식 메뉴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고객 요청 시 제공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감바스의 풍미를 끝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디저트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기획됐다. ‘씨즐링 브라우니’는 뜨거운 스킬렛 위에서 초콜릿 소스가 녹아내리는 장면 자체가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여기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더해지며 온도의 대비를 만들고, 바닥에 깔린 코코넛이 식감의 재미를 더한다. 디저트 가격 접근성을 낮춰 자연스럽게 ‘코스의 마무리’로 이어지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음료 라인업도 강화했다. 가족 단위 고객과 어린이를 겨냥해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 ‘딸기 바나나 블렌디드’ 등 과일 기반 음료를 추가하며 선택 폭을 넓혔다.

‘씨즐링 브라우니’. (신단아 기자)

1997년 국내 첫 매장 오픈 이후 약 30년간 프리미엄 캐주얼 다이닝을 대표해온 아웃백은 현재 전국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합쇼핑몰 중심의 리로케이션 전략과 시그니처 메뉴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454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블랙라벨 스테이크’가 있다. 2015년 출시된 이후 10년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며 누적 20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앞세워 ‘K-스테이크’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아웃백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Sizzling Moments, OUTBACK’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험 중심의 다이닝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은 검증된 메뉴 경쟁력에 오감 체험 요소를 결합해 식사의 전 과정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사례다.

아웃백 관계자는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은 스테이크는 물론 디저트까지 아웃백 다이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구성”이라며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캐주얼 다이닝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보다 편안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식사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신단아 기자 shinda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