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경기 부진 아니다…"건설업 안정적 환경 절실" [경고음 켜진 지역 건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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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건설업 폐업신고가 늘며 충청권 건설업계의 위기감도 한층 짙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버티는 것 자체도 힘든 상황"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본보는 현재 업계가 직면한 현실과 지역 건설 생태계 위기 해법을 짚기 위해 지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3인을 만나 진단과 제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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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 위축·공사비 급등 등 악재 겹쳐
현장선 현금 으름 악화 부담 호소 목소리
"업체들 참여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 필수"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전국 건설업 폐업신고가 늘며 충청권 건설업계의 위기감도 한층 짙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버티는 것 자체도 힘든 상황"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본보는 현재 업계가 직면한 현실과 지역 건설 생태계 위기 해법을 짚기 위해 지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3인을 만나 진단과 제언을 들어봤다.
최문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 윤태연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 이광백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장은 한목소리로 지금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민간사업 위축과 공공 발주 감소, 공사비 급등, 고금리와 PF 경색이 한꺼번에 겹치며 업계 전반이 생존 국면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한마디로 돈이 안 돌고, 비용은 올라가고, 일감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선 특히 현금 흐름 악화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미수금이 쌓이고, 오른 공사비를 계약에 반영하지 못해 일을 할수록 손해가 나는 현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일이 없어 사람을 줄이면 회사 유지 기준이 안 되고, 그대로 두자니 비용 부담이 크다"며 "이게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도 "사무실 유지비 등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데 현장을 가동할 최소한의 일거리 자체가 없다"며 "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제일 뼈아프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자재업계 시선에서 시장의 변화를 전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은 공사비 현실화 실패"라며 "2~3년 전 수주 당시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30% 이상 폭등했지만 이를 공사비에 반영하지 못한 현장들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금 회수 지연 불안 탓에 신규 납품을 주저하는 분위기까지 번졌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악화한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이들은 모두 지금은 장기 처방보다 급한 불부터 꺼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공공 발주 물량을 앞당겨 풀고, 지역 업체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한 긴급 금융지원과 지자체의 공공 발주 물량 조기 집행이 우선돼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현실을 반영한 적정 공사비 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지역 대형 사업에 지역 전문건설 업체 참여를 보장하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중동 전쟁 사태로 인한 자재수급을 먼 안정화한 후, 건설업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단기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후보자들에게 요구하는 공약도 제시됐다. 지역 업체 보호와 참여 비율 확대, 지역제한 입찰 확대, 하도급률 제고, 자재 사용 비율 상향, 별도 보증·금융 프로그램 마련 등을 공통으로 거론하며 이를 위한 상설 소통창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였다.
이 회장은 "지역 건설인 간담회 등을 정례화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 직속 창구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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