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만듬' 같은 표기 오류 왜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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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새로 만듬, 재료를 다시 섞어서 만듬, 더 가늘게 썰어서 만듬. 습관적으로 '만듬'이라고 잘못 쓴다.
명사형 어미 '-(으)ㅁ'이 그 앞에 놓이는 어간(말줄기)과 연결되는 원리를 알면 실수하지 않는다.
어간 끝소리가 모음이거나 ㄹ이면 '-ㅁ'이, 자음이면 '-음'이 각각 연결된다는 것 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나눔(O)·섬김(O)·베품(X, 베풂 O)'처럼 잘못된 표기가 버젓이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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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새로 만듬, 재료를 다시 섞어서 만듬, 더 가늘게 썰어서 만듬……. 습관적으로 '만듬'이라고 잘못 쓴다. '만듦'이 맞는 표기다. 명사형 어미 '-(으)ㅁ'이 그 앞에 놓이는 어간(말줄기)과 연결되는 원리를 알면 실수하지 않는다. 어간 끝소리가 모음이거나 ㄹ이면 '-ㅁ'이, 자음이면 '-음'이 각각 연결된다는 것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촬영 고형규]](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yonhap/20260429055620737rzic.jpg)
만듦을 뜯어보면 원리가 즉각 확인된다. '만들다'의 어간 '만들'의 끝소리는 ㄹ이다. ㅁ이 붙어야 하니까 만듦이 되는 것이다. 갊(← 갈다) 삶(← 살다) 앎(← 알다) 베풂(← 베풀다) 이끎(← 이끌다) 힘듦(← 힘들다) 등 같은 예가 많다. 사정이 이런데도 '나눔(O)·섬김(O)·베품(X, 베풂 O)'처럼 잘못된 표기가 버젓이 되풀이된다.
'삶'을 기억하면 원리를 새기기 좋다. '살다'가 살음이 아니라 삶이 되는 원리는 어간 말음이 ㄹ인 낱말에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ㄹ(리을)은 혀끝을 잇몸에 가볍게 대었다가 떼거나 잇몸에 댄 채 공기를 그 양옆으로 흘려보내면서 내는 소리다. 유음(流音. 흐름소리)이라 하는 이유다. 가장 모음에 가까운 자음이기도 하다.

ㄹ은 다른 자음들과 소리 영향을 주고받기가 쉽다. ㄹ 탈락 역시 그런 예다. '만들+은'에서 ㄹ이 빠져 '만든'이 되는 것이 ㄹ 탈락이다. 녹슨(녹슬+은) 거친(거칠+은) 낯선(낯설+은)도 한가지다. '만듬' 표기 오류가 ㄹ 탈락 관성과 관련 있음을 짐작하는 것도 이젠 어렵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새국어소식'(통권 제79호, 2005. 02. 정호성) 한글 맞춤법의 이해 있음/있슴 - https://www.korean.go.kr/nkview/nknews/200502/79_3.html
2. 충청북도교육문화원 한글사랑관 잘못쓰기 쉬운 우리말 만듬? 만듦! - https://www.cbec.go.kr/hangeul/sub.php?menukey=218&mod=view&no=204013&page=49
3.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힘듦/앎/했음 맞춤법 맞나요?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20302&pageIndex=1&searchCondition=qsubject&searchKeyword=앎
4. [이런말저런글] 수수한 표지판 안내문 하나 (송고 2025-07-14 05:55) - https://www.yna.co.kr/view/AKR202507110576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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