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시도만 3번’…트럼프 경호, 성공인가 실패인가

암살시도만 3차례를 겪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에 대한 경호가 과연 성공한 것인지 아니면 실패한 것인지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29일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의 암살 시도를 당했다. 첫번째 암살시도는 지난 2024년 7월 13일, 미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장에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알이 스치면서 부상을 당했고, 관중 1명이 사망했다.
두번째 암살시도는 2024년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발생했다. 당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라는 사람이 소총을 들고 골프장 인근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전직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로 피의자를 기소했고, 이후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3번째 암살시도가 이번에 벌어진 백악관출입기자협회 만찬장이었다.
가장 최근인 이번 암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직접 보호에는 성공했지만, 무장을 한 암살범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피의자는 행사장 진입 전에 경호요원들에 의해 제압됐지만, 산탄총·권총·흉기를 든 인물이 행사장 바로 앞까지 이동했다는 점은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피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은 지난 6일 워싱턴 힐튼 객실을 예약하고, 행사 전날 호텔에 체크인했다. 이후 그는 산탄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행사장 인근 보안 바리케이드까지 돌진했다. 전문가들은 무장범이 대통령의 행사장 인근까지 돌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일반적으로 행사장 안쪽 검색대보다 무장범이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이 상위 단계의 경호다. 소위 ‘클린 구역’ 직전에서 피의자를 막기는 했지만, ‘호텔 내부 진입’ 단계 경호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미 CBS는 피의자는 10층 객실에서 검은 옷을 입고 검은 가방에 산탄총·권총·여러 흉기를 넣은 채 나왔고, 호텔 내부 계단을 이용해 감시가 집중된 구역을 우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행사장 출입 지점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층까지 내려왔다.
이에 대해 경호상 ‘수직 동선 통제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행사 경호에서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서비스 통로, 주방 출입구, 객실층 연결부는 모두 고위험 통로라고 한다. 피의자가 객실에서 계단으로 이동해 검색선 가까이 접근했다는 점에서 경호 계획상 호텔 전체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계단 출입 감시와 층간 차단선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색 장소가 행사장과 너무 가까웠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 장소를 ‘주요 금속탐지기 검색 구역 인근’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피의자가 대통령·부통령·각료·언론인 등이 있는 공간 바로 앞까지 접근했다는 의미다. 물리적 제압은 성공했지만, 보안선이 행사장과 너무 가까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산탄총의 경우 짧은 거리에서 여러 명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행사장 직전 제압은 경호 성공인 동시에 위험한 근접 허용이라는 치명적 실패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CBS뉴스에 따르면 전직 요원인 티머시 레불레는 이번 경호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피의자가 ‘핵심 보호막’(protective bubble)까지는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호는 여러겹의 동심원 형태 경호막을 구축하는데, 피의자가 일반인들이 뒤섞여 통제가 어려운 ‘더티(dirty) 구역’은 통과했지만 ‘클린(clean) 구역’에서는 효과적으로 제압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사건이 일어난 힐튼 호텔이 경호 난도가 높기로 소문난 곳이라는 점도 있다. 실제, 지난 1981년 3월 30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총격 사건도 힐튼 호텔 앞에서 발생했다.
대통령 경호팀 책임자를 지낸 폴 에클로프는 레이건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대통령을 포함해 4명이 총에 맞았고, 총격범은 대통령에게 20피트(약 6m)까지 근접했지만, 이조차 그때는 경호 성공으로 간주됐다”며 “이번 사건에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직 요원 출신인 마이크 마트랑가는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호텔을 통째로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행사는 리스크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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