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이면 밥값이 쌓인다”…돈 되는 앱테크
출석 체크·만보기로 한달 10만~15만원
결제도 경유 앱으로 5% 안팍 적립 챙겨
내 씀씀이에 맞는 앱만 남겨야 지속 가능
적립 축소 대비해 대체 앱도 찾아둬야

휴대폰을 괜히 들여다보는 시간 ‘하루 10분’쯤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냥 보기만 하기엔 왠지 시간이 좀 아깝다. 출근길과 잠들기 전 잠깐씩 들여다본 시간이 커피 한잔 값이 되고 때로는 근사한 한끼 식사값으로 돌아온다면 더 그렇다. 바로 앱테크(App-Tech)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뜻하는 ‘App’과 재테크를 뜻하는 ‘Tech’가 합쳐진 말이다. 즉 휴대폰 앱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다.
유튜브에서 ‘머니다람쥐’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연씨(33·서울 강서구)에게 이런 앱테크는 소소한 취미가 아니다. 단순한 터치 몇번을 돈으로 만들어준 일상의 기술이다.

현재 그는 재테크 강사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 전엔 3년간 금융권 모바일결제 서비스기획 업무에도 몸담았던 적이 있다. 결제창과 본인 확인 서비스 등을 다뤄온 덕분에 포인트가 어떻게 쌓이고 무슨 혜택을 주는지 읽어내는 데 한마디로 ‘빠삭’하다.
챙길 건 꼭 챙기는 살뜰한 성격도 한몫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청자 퀴즈 프로그램만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화면 앞으로 달려가 응모했던 성격에 결제 서비스 업계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어떤 혜택은 잡고 어떤 건 과감히 넘길지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도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시작은 출석체크·만보기부터=이씨는 본업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일상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출석 체크와 만보기 앱만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앱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실속 있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앱만 골라 쓰는 일이다. 이씨는 출석 체크와 만보기 앱에 하루 5분 정도만 투자해 한달 10만~15만원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제휴 적립앱 이용하는 것도 꿀팁=포인트를 장보기나 외식에 활용하는 것도 실속 있는 방법이다. 쇼핑할 때 곧바로 결제하기보다 제휴 적립 경로를 한번 거쳐 들어가 추가 적립을 챙기는 식이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결국 현금처럼 쓸 수 있어, 통장에 돈이 직접 들어오지 않더라도 나갈 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 이씨는 이마트 등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바로 결제하지 않고 ‘페이북’ 같은 경유 적립 앱을 거쳐 2~3%, 많게는 5% 안팎의 적립을 챙긴다. 액수만 보면 크지 않아 보여도 이런 적립이 식비와 생필품비·책값·외식비처럼 반복되는 지출에 차곡차곡 쌓이면 꽤 쏠쏠하다.
◆“이렇게는 하지 마세요”=모든 앱을 섭렵할 필요는 없다. 광고를 오래 봐야 하거나 영수증 인증처럼 시간 대비 보상이 적은 앱은 과감히 제외하는 편이 낫다. 앱을 켜자마자 혹은 특정 페이지에 들어가거나 버튼만 눌러도 출석 체크가 되는 식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앱이 효율적이다.

그는 한달 식자재 예산 35만원 가운데 약 18만원을 앱테크로 아껴 실제 지출을 17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처럼 장보기 관련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달에는 실제 지출을 최대 60%까지 줄이기도 했다.
다만 이런 앱테크는 참여한 만큼 효과가 나는 구조여서 소비 항목과 활용 정도에 따라 월별 절약 폭 차이가 크다. 이씨는 앱테크를 통한 효과가 20~30% 수준에 머무는 달도 있다고 했다.

이씨가 추천한 곳은 네이버 카페 ‘맘이베베’와 ‘정가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이외에도 구글에 ‘출석 체크 적립’ ‘신규 가입’ 같은 키워드만 넣어도 블로그·카페 글의 추천 정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으면 새 글 알림까지 설정해두는 편이 좋다. 올라오는 정보를 그때그때 챙겨보기 훨씬 편해서다.
② 내 소비습관에 맞는 앱을 꾸준히=카페나 블로그를 보다보면 솔깃한 앱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남들에게 좋다고 내게도 맞는 건 아니다. 앱테크도 결국 자기 소비패턴에 맞춰 골라야 오래 간다. 옷값이 늘 부담이라면 의류 쇼핑몰 앱을, 식비를 줄이고 싶다면 장보기나 배달 관련 앱을 먼저 챙겨보는 식이다. 모두가 같은 앱을 깔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영양제를 자주 사는 이씨는 ‘대상웰라이프몰’ 출석 체크 앱을 꾸준히 활용한다. 암호화한 데이터를 제공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마이디’도 자주 쓴다. 이 앱은 출석 체크와 만보기 혜택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책을 사거나 배달앱 상품권, 네이버페이처럼 현금성으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바꿔 생활비를 아끼는 데 보탠다.
만보기 앱으로는 ‘교보라플’을 활용한다. 이 앱은 걸음 수가 하루 단위로 뚝 끊기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오늘과 내일 걸은 수를 합쳐 8000보를 채워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자정이 지나면 다시 처음부터 채워야 하는 다른 만보기 앱보다 부담이 덜하다.
③ 줄이고 줄여…할 수 있는 앱만 남기기=블로그나 카페를 보면 앱을 수십개씩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기 쉽다.
이씨도 한때는 50개 가까운 앱을 챙겨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20개 정도만 남겨 쓴다. 많이 설치한다고 오래 가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다. 핵심은 앱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시간은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내 생활 속에서 틈틈히 굴릴 수 있는 앱만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
④ 매일매일 들여다보기=매일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그날 쌓인 만보기 포인트를 정산하고 출석 체크 앱을 한번씩 확인하면 된다. 출근 전 5분, 자기 전 5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출석 체크나 만보기 혜택은 예고 없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변화에 대비하려면 카페나 블로그를 틈틈이 살피며 대신 활용할 만한 앱도 함께 찾아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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