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닮은 아이는 축복" vs "임신 준비에도 술·담배 못 끊겠다" [결준에서 돌끝까지]
편집자주
기성 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 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결혼 후 자연스레 찾아온 아이 고민
계획적인 준비에도 쉽지 않은 임신
'노력키로 약속'하고도 무관심 남편

2024년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남성 33.9세·여성 31.6세)은 30년 전 대비 6세 이상 높아졌다. 부모 세대보다 여섯 살이나 늦은 출발이기 때문일까. 요즘 신혼 부부 가운데 상당수는 두 가지에 놀란다. 자연스레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자신들의 모습과 당초 예상보다 쉽지 않은 임신이다. 결혼 직후부터 신혼의 단꿈보다 임신 준비에 노력하는 커플도 상당수인데, 이미 노산 연령에 다가선 부부들은 처음부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까지 감수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자녀의 의미 묻는 부부
자녀 결심하는 아내: 왜 애를 낳아야 하는지 근본적 답을 못 찾겠어요. 다들 어떻게 해서 그런 결심을 한 건지 궁금합니다.
댓글1: 배우자를 너무 사랑해서 신랑과 나를 닮은 아가 낳아서 재밌게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댓글2: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나름 적응이 되고 남편 같은 사람이라면 믿고 의지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댓글3: 결혼하고 삶이 안정적이고 가정이 화목하니 저절로 아이 생각이 들었음.
댓글4: 그냥 본능 같은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보고 싶은 거죠.
댓글5: 딩크인 제 친구는 결혼 생활이 장기 연애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서, 둘의 감정이 깊어지기보다 권태기 같은 느낌이 오면서 공허함도 느낀다고 하네요.
댓글6: 욕심만 내려 두면 키울 수 있다는 말 믿고 파이팅하세요. 자녀는 축복이고 감사인 거 같습니다.
댓글7: 아기 낳고 삶의 이유가 찾아지고 일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더라고요. 제 생에 제일 잘한 일이 와이프 만난 거와 와이프를 닮은 아이를 얻은 겁니다.

딩크 포기, 출산 결심한 30대 부부
임신 준비 고민 아내: 결혼 후 아기들이 예뻐 보이고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아이가 많은 기쁨을 준다고 하지만 육아에서 오는 여러 감정과 노동의 고됨을 공감하지 못해 결심하기 어렵습니다.
댓글1: 아이 갖는 순간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 지금의 여유는 한여름 얼음처럼 사라질 겁니다.
댓글2: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끝도 없어요. 중요한 건 고민이 길어지고 추후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 점을 염두에 두세요.
댓글3: 나는 애 때문에 사는데. ㅋ.
임신 준비 고민 남편: 지금까진 딩크가 옳다고 살았는데, 애가 하나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다만 육아와 교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걱정입니다.
댓글1: 나는 2만 원짜리 중저가 브랜드 입어도, 자식은 명품 패딩 입혀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댓글2: 아이와 내가 물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가 하나라면 아이를 주겠죠? 경제 조건도 비슷하다고 봐요. 벌이가 같다면 내 씀씀이 줄이고 아이한테 쓰게 돼요.
댓글3: 꼭 건강한 아이 낳길 바랄게요. 살아보니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그렇습니다.
댓글4: 아기 낳는다고 무조건 소비가 커지진 않아요. 나한테 쓰던 시간과 돈이 아이에게 가는 것뿐이에요.
댓글5: 백만금을 준다 해도 아이들이랑 절대 안 바꿔요. 아기천사 곧 만나길 바랄게요.
댓글6: 돈 생각하면 절대 못 낳습니다.
댓글7: 아이 낳고 처음에는 힘드시겠지만 더 크면 지금 생각하시던 거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거예요.
댓글8: 아이 입에 귤 넣어주는 행복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계획적으로 임신 준비하는 부부들
임신 준비하는 신부: 임신 준비 중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 다들 임신 준비하면서 어떤 영양제 드셨나요?
댓글1: 난임 병원 다니는데 우리 교수님은 오메가3, 코큐텐, 비타민D, 엽산 800, 멀티비타민 꼭 먹으라고 하셨어!
임신 준비 고민 신부: 난임 병원 가기는 불안한데 꼭 병원을 가야 할까요?
댓글1: 난임 때문에 가는 분도 계시지만, 배란일 알고 싶어서 가는 게 맞을 거예요. 배란일 초음파도 있습니다.
댓글2: 배란테스트기가 정확하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산부인과 가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댓글3: 보건소의 무료 산전 검사와 산부인과에서 13만 원 내고 알 수 있는 정보가 다르다고 합니다. 산전 검사 남편 분들도 받을 수 있는 거 아시죠? 같이 받으세요.
댓글4: 아이 생각 없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전 검사했는데 용종 발견해서 제거했어요.
쉽지 않은 자연 임신
인공수정 고민 부부: 38세 이상인데 자연 임신한 분 계세요? 3개월째 시도 중인데, 병원 갈지 고민 중입니다.
댓글1: 우리 부부는 운동 꾸준히 하고 술은 끊고 커피는 줄였어. 공통으로 엽산 챙겨먹고 서로 건강보조식품 잘 챙겨 먹었어! 결혼하고 10년 만에 임신 마음먹은 거라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 '난 왜 안 되지'하며 비교하는 글 정말 많이 봤는데 도움 하나도 안 된다고 봐.
댓글2: 38세 바로 난임 병원 갔고 4개월 만에 자연임신했어. 개인적으로 병원에 바로 가는 거 추천이야. 난임 병원 간다고 바로 시험관 하는 거 아니더라.
댓글3: 아직 병원 안 갔으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부터 받아보길(그냥 산부인과 말고 꼭 난임 전문으로). 30대 중반 넘어가면 무작정 기다릴 여유가 없어. 검사부터 해서 자연임신을 시도할 만 한지 확인한 후에 다음 플랜을 세우는 게 순서임.
아내 힘들게 하는 남편의 비협조
스트레스 호소하는 아내: 산부인과 상담받는데도 안 생기니 임신 스트레스 생깁니다.
댓글1: 저도요. 감기 기운 있어도 혹시나 싶어서 약도 못 먹겠어요. 머리 펌이나 염색도 못합니다.
댓글2: 배란 초음파 보러 가는 것도 한 번에 2만 원대인데, 자주 가야 하니까 은근히 부담됩니다.
남편 음주가 불만인 아내: 남편이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십니다. 남편의 음주로 혹시나 아픈 애기가 생길까 봐 걱정되는데, 보통 남자들은 임신 준비할 때 술 먹어도 되나요?
댓글1: 음주가 문제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임신 중, 출산 후 문제 생기면 남편이 먹은 알코올이 생각나겠죠.
댓글2: 나라면 스스로 피할 듯.
댓글3: 저희 신랑은 금주하고 있어요. 회식 가도 딱 한 잔만 마시고요.
댓글4: 어휴, 그 몇 개월도 못 참냐.
남편 금연 호소하는 아내: 임신 준비로 3개월만 금연 부탁했는데, 거부하네요.
댓글1: 아이 계획은 미루는 게 좋겠네요. 가정을 남편이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하는데, 자기 맘대로 행동하면 가정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댓글2: 두 사람이 하나의 생명을 만드는 건데, 한쪽에서 벌써 이런 식이면 애기 태어나고 더 문제 일 듯.
댓글3: 아기 낳아도 '네가 낳자고 했잖아'라며 육아 회피할 듯.
댓글4: 낳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키우는 건 정말 곱절에 곱절 힘들어. 그 힘든 길 먼저 가본 사람 입장에서는 글쓴이가 많이 걱정된다.
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정지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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