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혁신당 선 그었지만... '평택을 단일화' 끝까지 모른다
혁신당은 민주의 '김용남 공천'에 격앙
민주, 당장은 "연대 검토 없다" 손사래
"지지율 흐름이 단일화 여부 결정할 것"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평택을' 사수를 둘러싼 범여권 정당 간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8일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지만, 진보 진영 내 진보당은 선거 연대를 압박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보수 진영 후보를 당선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선거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지난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평택을, 재보선 초유 '6파전' 가능성
민주당이 전날 보수 정당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하면서 평택을 대진표는 김용남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조국 조국혁신당·김재연 진보당·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간 5파전이 됐다. 크게 진보 진영 3명과 보수 진영 2명이 겨루는 구도다. 여기에 개혁신당이 후보를 낸다면 3대 3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 진보당이다. 진보당 상임대표인 김재연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범진보로 불리는 정당들이 연대의 그림을 국민에게 빨리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저희가 제시한 날짜가 4월 30일이니 조만간 답이 오지 않을까 기다린다"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두 당은 일단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김용남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에 대해 격앙돼 있다. 김용남 후보가 보수 정당 시절 조 후보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파헤치며 '조국 저격수'로 불린 탓이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노선의 급격한 변화,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 비난,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2015년 세월호 특조위를 향해서도 '세금 낭비'라는 비수를 꽂았다"고 김용남 후보를 비판했다. 김용남 후보가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국회에서 처리된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소환하며 진보 진영을 대표할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단일화 얘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용남의 이름으로, 또 민주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공언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단일화 여부는 향후 지지율 추이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공당이 단일화를 전제로 후보를 내는 일은 없다. 지금 시점에서 선거 연대를 고려하지 않는 건 당연한 얘기"라면서도 "보수 후보 간 단일화로 (보수 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진보 진영 간 단일화 필요성이 커지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진보 진영의 자산인 조국 후보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며 "범여권 연대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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