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서학개미 ‘국장 복귀’에 환율도 하락

강우량 기자 2026. 4. 29. 0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73.6원… 한달새 3.7% 떨어져
전문가 “고환율 추세 꺾인건 아냐”

중동 전쟁으로 지난달 말 153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방향을 바꿔 1470~1480원대로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고 해외 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복귀하면서 원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73.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지난달 말의 달러당 1530.1원보다 3.7% 급락한 것이다.(원화 가치는 상승) 이 같은 원화 강세 추세는 영국 파운드화(2.7%), 유로화(2.3%), 스위스 프랑(1.8%), 엔화(0.2%) 등 주요국 통화의 강세 추세보다 더 두드러지는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최근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원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것) 규모는 4조원이 넘는다. 지난달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월간으로 가장 큰 폭인 35조원을 순매도했는데, 방향이 바뀐 것이다. 여기에 이달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들은 2주 만에 국고채를 8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을 처분하고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 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지난달 말 출시되면서 서학개미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도 원화 환율 하락에 도움을 주고 있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7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11억6095만달러 어치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파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에 RIA 계좌에 24일 기준 예치금이 1조1485억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환율 전망은 엇갈린다.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 원화 환율 전망치를 1425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막대한 반도체 수출을 고려하면 환율이 더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데, 여전히 1400원 후반대에 머무른다는 점에서 장기 추세상 고환율 상태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