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제3자 개입 가정해 한미 연합 훈련중”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과 함께 ‘제3자 개입’과 ‘해상 분쟁’ 등을 상정한 연합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지상으로 공격해 오는 전통적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도 염두에 둔 훈련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동쪽이 위를 향하도록 뒤집힌 지도(East-Up Map)’를 공개하며 “한반도의 역량은 러시아 함대가 동해에 진입하지 못하게 부담을 주고, 서해에선 중국 북부전구군과 북해함대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을 미·중 해상 패권이 대치하는 ‘제1도련선(島鏈線) 내부에 이미 배치된 전력’으로 표현했다.
28일 공개된 일본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런슨 사령관은 북·중·러의 증대하는 위협에 맞설 방안으로 한·미·일과 필리핀 등 동맹국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조율된 대응을 하는 ‘킬 웹(Kill web)’ 개념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정찰 위성이 북·중·러의 도발을 탐지하면, 한국의 지상 레이더가 이를 추적하다가 일본이 요격하는 식의 대응 체제다.
브런슨 사령관은 “(미국의) 동맹 중 어느 누구도 고립된 상태로 존재할 여유가 없다”며 “이들(동맹국)을 연결하면 적이 어느 한쪽을 겨냥해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중첩된 힘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북·러가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중국의 군사력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적국을 실제 타격하기 전에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부터 시작하는 최근의 경향을 볼 때 “먼저 탐지하고 먼저 행동하는 쪽이 결정적 이점을 가진다”면서 육·해·공은 물론 우주·사이버 전반에 걸친 동맹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강조했다.
재팬타임스는 브런슨 사령관이 이런 구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제는 연합훈련이 전통적으로 가정해 온 북한의 지상 공세가 아니라 제3자 개입, 분산된 지휘·통제, 그리고 해양에서의 경쟁·분쟁 상황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미 간의 연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와 한·미·일 3국의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해상 분쟁 등의 시나리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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