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빼앗길까 두려워 말고 ‘AI 로켓’에 올라타라”
매디슨 황 디렉터, 서울대서 강연

“인공지능(AI)은 이 시대의 게임 체인저이고, 여러분이 무언가를 창조할 때 함께 고민해 줄 동반자 입니다.”
매디슨 황(36) 엔비디아 시니어 디렉터는 28일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AI 시대의 리더십: 여성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이기도 한 매디슨 황은 2020년 엔비디아에 합류했고, 현재 피지컬AI 플랫폼 부문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로봇과 자율 주행, 산업 자동화 등의 AI 기술을 외부에 알리고 시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깐부 회동’을 직접 기획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황 디렉터는 이날 “두려워하지 말고 AI라는 로켓에 올라타라”고 했다. AI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업무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AI에 일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한다”며 “하지만 AI가 대체할 일은 우리가 기존에 해오던 단순 업무에 불과할 뿐 직업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고 했다. AI가 그 동안 엔지니어가 해온 코딩 등 단순 업무를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과학과 기술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엔지니어 직업의 본질적 목적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황 디렉터는 학생들에게도 계속 “두려운 일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인생에서 가장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해외에 나가 살아보기도 하고, 자신이 위축될 만큼 대단하게 느껴지는 회사에서 일도 해보고,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도 만나보라”고 했다. 또 “특히 무섭게 느껴지는 경험이 가장 크게 성장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그의 경력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전기공학자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 공대에 진학하려 했지만, 아버지 젠슨 황의 조언을 듣고 이를 포기했다고 한다. 대신 미국의 유명 요리 학교인 CIA를 졸업했고, 이어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제빵과 와인을 공부했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서도 약 4년간 마케팅 부문 매니저로 일한 후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요식업계와 마케팅 부문에서 일하던 그에게 엔비디아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다. 황 디렉터는 “엔비디아에서 일하는 것은 내게 매우 두려운 일이었다”며 “기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일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입사 초기에는 구글 문서를 띄워놓고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적어두었다”며 “회의가 끝난 후 3시간씩 그 단어들을 검색해 공부하는 나날을 반복하며 업계 지식을 습득했다”고 했다.
황 디렉터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원칙으로 장인 정신,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 끊임없는 재창조 능력을 꼽았다. 그는 “직함이나 다음 직업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도 스스로 갈고닦고 싶은 원칙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황 디렉터는 엔비디아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오는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행사에서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소를 방문해 학생들이 만든 웨어러블 로봇 등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 기업인들과도 잇따라 만나며 로봇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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