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학생들만 유리한 시험문제 논란

김은정 기자 2026. 4. 2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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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청운고 수학 중간고사 중
10점 배정된 서술형 한 문항
방과후수업 교재와 동일유형
형평성 지적 교육청 민원까지
학교측 결국 재시험 치르기로
자료사진 /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아이클릭아트)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가 중간고사 수학 시험 문제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일부 학생만 참여하는 방과후 수업 교재와 동일 유형의 문제가 중간고사에 출제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실시된 현대청운고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서술형 문항 하나가 특정 교사의 방과후 수업 교재 내 문제와 동일 유형으로 출제됐다.

문제가 된 문항은 100점 만점 중 10점이 배정된 문제로, 정답과 숫자는 달랐지만 사실상 동일한 풀이 구조를 요구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고 교육청에도 민원이 접수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특히 해당 문항이 고배점 문항으로 내신 등급을 가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 측은 "유료 방과후 수업 수강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문제였다"며 "사실상 특정 유료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해당 교재가 활용된 수업은 2학년 전체 학생 170여명 가운데 20~30명만 선택 수강하는 방과후 수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시험 전 문제 풀이를 직접 제공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학교는 시험이 끝난 지난 27일 즉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검토한 뒤 재시험 실시를 결정하고, 이날 오전 학생들에게 재시험 일정을 공지했다. 재시험은 내달 6일 이후 치러질 예정이다.

학교 측은 또 유료 수업 참여 유도 지적에 대해서는, 수업료가 교사 개인에게 직접 귀속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을 들어 고의적인 영리 목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문항 정답자의 약 80%가 방과후 수업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이었다며 수강 여부와 관계 없이 풀이 가능한 수준의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교 측은 방과후 수업 교재와 동일 유형의 문제가 시험에 출제된 전례가 없고, 모든 학생이 수강하는 수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시험을 결정했다"며 "향후 출제 검토 절차와 출제자 교육을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