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6기 BCS 8강]‘SF, 다른 세계를 감각하는 방법’
울산 고향 김초엽 SF 작가
인간 넘어선 관계망 조명 등
SF통한 새로운 감각법 소개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서버도 감정이 있고,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지난 27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6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8강은 SF(공상과학) 소설가인 김초엽(33) 작가가 강사로 나서 'SF, 다른 세계를 감각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초엽 작가는 "고향이 울산 성안동인데 오래간만에 내려와서 부모님도 뵙고, 또 고향에서 강연도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오늘 처음에는 청바지를 입을까 했는데, 비즈니스컬처스쿨이라고 해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원피스를 입고 왔다"고 웃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작가는 "SF는 흔히 과학소설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로도 정의한다"며 "사변소설은 과학소설을 가리키는 비평 용어이지만, 20세기 후반의 평단 일각에서는 SF처럼 비(非)리얼리즘적일뿐만 아니라 초자연적(supernatural)이고 비일상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는 판타지와 호러소설까지 포괄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문학은 인간의 감정이나 인간 사이의 갈등 등 인간에 집중한다면 SF는 인간과 기술, 환경, 비인간 존재들과의 관계망을 소설의 중심에 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 책들을 소개한 뒤 이 중에서도 스티븐 샤비로의 <탈인지>를 특히 주목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AI도 감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몸이 있어야 하는데 반도체를 AI의 몸으로 보기에는 애매했다"며 "데이터서버도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했는데, 하드웨어에 흐르는 전류가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허구의 과학 △판타지의 뱀파이어와 SF의 뱀파이어가 다른 점 △SF 속 허구의 과학이 수행하는 역할 등을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강연 후에는 수강생들과 질의 응답, 책 사인 및 사진 촬영 시간도 가졌다.
울산 출생 김초엽 작가는 학성여고와 포스텍 화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 제11회 젊은작가상,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 제34회 중국 은하상 최우수 외국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행성어 서점>,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중편소설 <므레모사>, 에세이 <책과 우연들> 등이 있다. 글·사진=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