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플루언서 사칭’ 불법 리딩방 사기 잇따라

강우량 기자 2026. 4. 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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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AI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

국내 한 불법 리딩방 조직은 유명 핀플루언서 유튜브 영상에 마치 핀플루언서 본인인 것처럼 가장해 리딩방 사이트 주소를 댓글로 남겼다. 핀플루언서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투자 자문을 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을 뜻한다. 핀플루언서에게 직접 투자 종목 추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투자자들이 리딩방에 몰려들자, 이 조직은 즉시 댓글을 삭제해 증거를 없앴다.

이처럼 유명 핀플루언서 등을 사칭해 불법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사기 행각이 최근 활개 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감시 체계로 핀플루언서 불법 금융 행위를 24시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핀플루언서 사칭범에게 당했다며 접수된 제보·민원 건수만 17건이었다. 이들은 핀플루언서 프로필이나 로고를 도용한 가짜 채널이나 핀플루언서 이름으로 달린 댓글 등에 속아 불법 리딩방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봤다. 50~60대 피해가 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평균 피해 금액은 1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 제도권 금융사를 사칭해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금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투자자를 꾀어내는 범행도 끊이지 않았다. 금융사와 비밀리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끼워주겠다며 금감원이나 주변에 알리는 걸 막는 식이었다. 또 해외 스포츠나 게임 등 콘텐츠로 인기몰이를 하던 유튜브 채널을 사들인 뒤, 주식 추천 채널로 전환해 불법 리딩방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행각도 있었다.

금감원은 “유튜브 채널이나 댓글 등을 통해 리딩방 가입을 권유할 경우 사칭범임을 의심해야 한다”며 “제도권 금융사 사칭 범죄도 성행하는 만큼, 금융사 고객센터를 통해 재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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