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에 바친 청춘…88세 낸시 할머니 춘천 찾는다

이채윤 2026. 4. 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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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일했던 22세 미국 여성이 88세 할머니가 되어 다시 춘천을 찾는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낸시 데이비스 할머니가 내달 11일 66년만에 그의 첫 직장이 있던 춘천을 방문한다.

자신의 손녀 에밀리 데이비스 씨, 김지수 큐레이터와 함께 내달 11일 한국을 찾는 낸시 데이비스 씨는 같은 날 춘천학연구소를 방문해 옛 캠프페이지의 변화상을 확인하고, 춘천의 거리를 직접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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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민간인 신분 막사 근무
사진·수공예품 사본 기증 예정
“희망 일구던 땅 변화상 보고파”
1959년 12월 춘천 캠프페이지에 머물렀던 낸시 데이비스 씨의 모습.

1959년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일했던 22세 미국 여성이 88세 할머니가 되어 다시 춘천을 찾는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낸시 데이비스 할머니가 내달 11일 66년만에 그의 첫 직장이 있던 춘천을 방문한다.

데이비스 씨는 1959년 12월 미 육군 특수 서비스 소속 레크레이션 담당자로 한국에 부임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민간인으로서 춘천 캠프페이지 내 임시 막사에 머물렀고, 병사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서비스 클럽’을 설립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상설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 임시 막사에서 생활하며 캠프페이지 공간의 도색과 장식에도 참여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데이비스 씨는 “당시 춘천에는 고아가 많았고, 우리 부대의 젊은 병사들은 월급의 일부를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낸시 데이비스 씨와 그가 소장했던 한복 인물 자수 침대보.

데이비스 씨는 한국인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수집했다. 서울의 미8군 PX에서 구입한 한복 인물 자수 침대보를 기념품으로 삼았고, 침대보를 복원하던 과정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김지수 큐레이터와 만났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구술생애사를 연구하던 김 큐레이터를 위해 데이비스 씨는 해당 침대보를 김씨에게 기증해 연구를 도왔다.

자신의 손녀 에밀리 데이비스 씨, 김지수 큐레이터와 함께 내달 11일 한국을 찾는 낸시 데이비스 씨는 같은 날 춘천학연구소를 방문해 옛 캠프페이지의 변화상을 확인하고, 춘천의 거리를 직접 걸을 예정이다. 또 그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 등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데이비스 씨의 방문은 과거 춘천 캠프페이지 미군들의 활동 양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기증하는 사진 또한 전쟁 직후 캠프페이지와 춘천의 모습을 담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에 대해 데이비스 씨는 “66년 전 내가 본 한국은 전쟁의 결과로 매우 열악하지만 희망을 일구던 땅이었다”며 “이제 성인이 된 손녀와 함께 그 희망이 어떻게 꽃피었는지 직접 확인하게 되어 꿈만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지수 큐레이터는 “낸시 할머니는 한국으로 향하는 수송선 안에서 남편을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고,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열정을 한국에서 쏟았다”며 “할머니가 민간인 여성 신분으로 미국 부대에서 근무하며 기록했던 전쟁 직후 춘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수공예품은 귀중한 역사적 사료”라고 말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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