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서열 1~3위 총출동했는데”…‘지정생존자’ 깜빡했나?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국정 연설하는 도중 테러가 일어나고 국회의사당이 폭파됩니다.
대통령과 의회, 행정부의 고위 인사 대부분이 숨진 상황.
청바지 차림으로 졸지에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된 한 남자는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입니다.
미국 드라마 <지정 생존자> 속 주인공인데, 승계 서열 13위입니다.
냉전 시대 핵 공격 같은 대재앙 시, 행정부 기능 마비를 대비해 만든 제도 '지정 생존자'.
곧바로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각료 한 명을 정해서 비밀 장소에 격리 보호하는 건데요.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 순서로 시작해 장관들로 승계 서열이 이어집니다.
지난 주말, 백악관 만찬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그야말로 아찔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지정 생존자가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시는 건 백악관 전속 사진사가 SNS에 올린 사진인데요.
턱시도 차림으로 총격범 동선이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에 밴스 부통령부터 옆으론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CNN은 이번 만찬에 승계 서열 1위부터 18위까지 인사 가운데 모두 13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승계 서열 4위인 93세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을 제외하고 대통령 승계 서열 상위 인물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인 건데요.
지정생존자를 뒀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이윱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현지 시각 27일/KETV : "척 그래슬리 의원은 건물 안에 없었지만, (앞선 서열 1~3위에게 일이 생겼다면) 그가 지휘권을 이어받았을 겁니다. 내각 인사의 최소 절반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반드시 재평가해야 합니다."]
[마이클 매콜/연방 하원의원/현지 시각 27일/CNN : "명백한 (보안)실패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이 모두 한자리에 있는데 왜 보안 수준을 낮췄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같은 지적에 이번엔 지정 생존자를 따로 정해둘 필요가 없었다는 게 백악관의 해명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현지 시각 27일 : "승계 서열 내 각료 중 여러 명이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러 명이 없었기 때문에 지정 생존자를 따로 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정연설이나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국가 특별 보안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안이 허술했다는 건데, 결국 어떤 행사에 지정 생존자를 둘 것인지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겁니다.
이번 총격 사건을 두고 논란이 된 장면이 하나 더 있는데요.
총격 사건 이틀 전, 한 방송사 심야 토크쇼 진행자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지미 키멀/ABC 토크쇼 진행자/현지 시각 23일 :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여기 오셨네요. 정말 아름다운데요. 트럼프 여사, 곧 과부가 될 것 같은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시네요."]
만찬 행사를 패러디하며 던진 이 농담이 총격 사건으로 재조명되자, 트럼프 부부는 방송사에 진행자 해고와 방송 중단까지 요구했는데요.
이번 총격 사건으로 미국 핵심 권력층의 보안 허점과 여론 분열이 드러나면서 그 파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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