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4조원 규모 MMF 토큰화…코인거래소 OKX에 상장·거래
MMF 토큰 증거금 예치 가능, 보관만으로 안정적 수익 확보 가능
중동지역 투자자에 우선 판매 후 전 세계 투자자 확대 검토키로
“은행과 코인거래소 선호 고객 모두 충족”…더 큰 유연성 추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운용자산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현재 약 25억달러(원화 3조70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으로 발행해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인 OKX에 상장, 거래하기로 했다. 특히 기초자산은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가 보관함으로써 전통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를 선호하는 모든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 구조는 기본적인 비효율을 해결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담보로 예치된 현금은 전통적으로 사실상 아무 수익도 내지 못했다. 반면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레포)에 투자하고 1달러의 안정적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블랙록의 이 펀드는 유휴 현금이 될 자금을 생산적인 자산으로 바꿔준다. 이러한 구조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접근 권한은 중동 지역 투자자로 제한되지만, 향후 상황을 고려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확대 판매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리파드 마하스네 OKX 중동·북아프리카 및 독립국가연합 CEO는 “이 상품은 위험을 여러 겹 더하기보다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며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담보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출시된 BUIDL은 해당 범주에서 가장 큰 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시큐리타이즈가 토큰화했으며 적격 투자자에게 제공된다. 블랙록의 토큰화 추진은 래리 핑크 CEO가 이끌고 있다. 그는 모든 금융자산이 결국 토큰화될 것이라고 반복해서 밝혀왔으며,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도 같은 견해를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블랙록이라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은행,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사이의 경계가 꾸준히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소유주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의 지원을 받는 OKX는 실물자산, 즉 RWA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초 이후 약 400% 성장해 300억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이번 발표는 스탠다드차타드와 OKX가 2025년 4월 프랭클린템플턴과 유사한 담보 미러링 프로그램을 출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토큰화는 월가에서 점점 더 큰 흐름이 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가상자산 기반 자본을 끌어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토큰화는 주식, 채권, 사모대출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상 디지털 표현물로 만드는 과정이다. 대개 그 목적은 보이지 않는 후방 인프라에서 결제를 더 빠르고 자동화하는 데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거래 인프라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이동할 경우 금융위기가 규제당국의 대응 능력보다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해 BUIDL은 처음으로 여러 방식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담보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하나는 거래소 외부 방식으로, 특정 OKX 고객의 자산이 스탠다드차타드에 수탁 보관되는 구조다. 다른 하나는 거래소 내부에서 수익을 내는 담보로 직접 사용돼 마진거래에 활용되는 방식이다. 이중 접근법은 기관투자가들이 수탁과 자본 효율성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더 큰 유연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하스네 CEO는 “일부 고객은 스탠다드차타드 같은 수탁기관에 자산을 보관하기를 선호하고, 일부 고객은 OKX 안에 보관하기를 선호한다”며 “우리에게 이는 특정 방식을 고집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두 경우 모두 해당 수탁 자산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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