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재현, 1번 자리 노린다
선두타자 홈런 ‘눈길’…출루 능력·안정감이 관건
“기회 올때 역할 할수 있어 다행…열심히 하겠다”

홈런의 기쁨 보다 무승부의 아쉬움을 이야기한 박재현이 ‘1번’ 잡기에 나선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번 타자 고민을 했었다. 톱타자로 역할을 해줬던 박찬호가 FA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빈 자리를 채우는 게 큰 숙제가 됐다.
앞서 김호령과 제리드 데일을 전면에 내세워 라인업을 구성했던 이범호 감독은 지난 26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박재현을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지난 5일 NC전, 19일 두산전에 이어 세 번째 1번 타자 기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박재현의 빠른 발과 타격 센스에 주목했었다. 하지만 프로 첫해 ‘0.081’의 타율에 그치면서 박재현은 고전했었다.
하지만 힘을 키운 올 시즌, 박재현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타석에서 달라진 타격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9번에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박재현은 앞선 경기와는 다른 기대감 속에 리드오프로 나섰고 눈길 끄는 한방도 선보였다.
박재현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3구째 143㎞ 직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기록했다.
박재현의 프로 데뷔 홈런이자 시즌 3호, 통산 388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이와 함께 박재현은 리드오프로 1회 데뷔 홈런을 기록한 구단 첫 선수이자 KBO 11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매서워진 타격으로 심상치 않은 타구질을 보여줬던 박재현은 처음 담장까지 넘기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박재현은 “타구가 낮게 떠서 안 넘어갈 줄 알아서 2루에서 멈췄었다. 1군에서 처음 쳐봐서 잘 몰랐다”며 프로 데뷔 홈런 순간을 이야기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홈런 순간’을 즐겼지만, 박재현에게는 홈런 타석 보다 이후 소득 없이 물러난 4타석이 더 크게 느껴졌다.
박재현은 “홈런 치고 그다음 과정이 너무 아쉬웠다. 뒤에 타석에서는 출루가 없었다. 연장전에서는 허무하게 죽었다. 감독님께서 원하셨던 게 그런 모습이 아닐 것인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1번 타자로서 많이 출루해 움직이고, 최대한 끈질긴 승부로 상대를 괴롭혀야 했는데 그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다. 박재현은 그냥 반성만 하지 않았다. 실패 원인으로 ‘하던 대로 하지 못한 것’을 꼽은 그는 경기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교훈을 얻었다.
박재현은 “홈런치고 크게 스윙하면 ‘홈런 치고 스윙 커지네’ 이럴 수 있으니까 더 가볍게 치려고 했다. 그런 생각으로 더 정확하게 치려다 보니 위축된 느낌이었다. 홈런 쳤던 느낌 그대로, 똑같이 그 기분으로 쳤어야 했는데 의식해서 더 짧게 치려고 하니까 오히려 컨택이 안 됐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홈런이라는 성과와 4타석의 침묵이라는 실패는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거름이 됐다. 경기를 통해 박재현은 성장하고 있다.
박재현은 “경기를 계속 나가니까 감이 잡히고, 대처가 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도 든다. 시합을 많이 나가는 게 좋다. 감독님께서 그만큼 기회를 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며 “작년에는 기회가 왔을 때 못 했는데 올해는 기회가 와서 역할을 하니까 다행이다”고 웃었다.
박재현은 28일 NC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다. KIA로서는 박재현이 1번 타자로 자리를 잡아주면 더 공격적인 타순을 구축하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박재현은 “아무래도 이닝 교대하고 바로 나가고, 타순 도는 게 9번에 있을 때랑 1번에 있을 때 느낌이 다르다. 체감상 더 빨리 도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8일 NC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재현은 홈보살을 성공시키고, 안타도 기록했지만 팀은 4-5 역전패를 기록했다.
▲창원전적 (4월 28일)
KIA 013 000 000 - 4
N C 013 001 00X - 5
△승리투수 = 임지민(1승 1세이브) △세이브투수 = 류진욱(1승 2패 3세이브)
△패전투수 = 네일(1승 2패)
△홈런 = 나성범 4호(2회1점) 김도영 9호(3회2점·이상 KIA) 데이비슨 4호(2회1점·NC)
△결승타 = 안중열(6회 1사 1,3루서 우전 안타)
*NC 1,600도루 - 10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